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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파란 하늘이 싱그러운 가을 아침. 차갑지만 청량감이 느껴지는 바람이 불어오는 날. 그녀를 만나는 날이다. 언제 어떻게 그녀와 알게 되었고 이러한 사이가 된것인지 모를 만큼 우린 그렇게 만났다. 가끔 만나 커피 한잔의 수다와 술자리, 때론 서로의 고민을 상담해 주기도 하며 그렇게 지내왔다.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낸지도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흔히들 말한다. 남 녀 사이에 친구란 없다고. 이런 우리 사이를 보는 친구들은 내게 '너흰 첫 단추부터 잘못 맞았어'라고 말한다. 그 시간동안 혼자만 간직하고 있을 마음을 내비추기엔 이미 늦었다고... 애초에 서로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내 마음을 보였다면 이런 뜨뜻 미지근한 관계는 없었을 거라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첫 단추는 제대로 채워졌다... 더보기
이 세상 모든 건 나이를 먹지 이 세상 모든 건 나이를 먹지. 한참을 고민했다. 이것도 한 번 바꿔보고 저것도 한 번 바꿔보고 안 되는 일이 있을 땐, 어떻게든 되게 만들어보려고 애를 쓰기 마련이다. 인터넷 회선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다시 원래대로 만들기 위해서 애를 썼다. 그런데 아무리 용을 쓰고 인터넷이란 괴물에게 덤벼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내가 실수한 것이 있나?’ 괜한 주변 환경 탓도 하고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어떤 해결책도 찾지 못한 채. 결국 인터넷 회선 수리를 하는 분을 불러서 점검을 받았다. 혼자서 무언가 해결해 보려던 욕심을 버리고 얻은 답은 인터넷 회선이 오래 되었다는 답이었다. 정확하게 말해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내가 사는 집까지 이어지는 선이 노후화 된 탓이라는 결.. 더보기
이 땅에서 남자로 산다는 것은.. 예전에 광수생각이었나?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한 장면. 아버지 뒤에 나사가 떨어져 있는.. 늙은 아버지를 고장난 기계에 비유했던 컷이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새삼 깨달은건, 이 땅에서 남자로 산다는건 참 힘든 일이라는 것. 지인이 언젠가 내게 자기 사는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 30분까지 출근해서 일을 했고, 열시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간다고 했다. 집에 들어가서 바로 쉴 수 있는것도 아니란다. 집에 오면 남편으로서의 의무, 아빠로서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다 팽개치고 내 몸 하나만 가누면 안된단다. 집에 가면 그 때부터 또 다시 가장으로서의 의무가 시작이라고. 아이가 잠들때까지 같이 놀아주고,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아내와 대화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은 훌쩍 한시. 그제.. 더보기
그녀다. 1 ep. 떨어지는 벚꽃이 달빛을 머금다 ( 벚꽃도 늙어간다 ) 풋풋했던 첫사랑의 두근거림이 바람따라 끈적하게 흘러가기 시작하는 계절이 다가온다. 이곳 저곳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손에 손잡은 커플들의 거리. 너네 여기서 정모하냐. " 아나, 벚꽃축제 끝난거 아니었어?. " 딱히 나에게 피해준 것도 아닌데 애정어린 닭살행각에 아니꼬와 코웃음치는 나란 남자. 차가운 도시 남자라고 하기엔 모양새가 영 아니올시다인 그냥 남자. ' 아가들아, 이제 벚꽃놀이 끝났다. 딴데가서 놀아라. 형아가 니들 보고 있기 힘들다. ' 하고 싶지만 부러워서 그러는거라고 오해할까봐 입밖으로 뱉진 못했다. 뭐 사실 딱히 부럽진 않......긴 뭐가 부럽다. 젠장. 그래도 20대 초반 나름 잘나가던 쏠로였을 때는 친구들이랑 와서 벚꽃 흩날.. 더보기
집사의 하루 -9 이사 가는 날 살고 있던 자취방 계약이 끝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방을 빼야 하는 날짜와 입주일이 겹치지 않아 며칠 간 인근에 사는 후배네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살림살이도 거의 없는 남자 방이라 짐을 옮기는 건 그다지 걱정되지 않았지만, 정작 리배 녀석이 걱정이었다. 고양이는 보금자리가 바뀌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데... 게다가 짐을 옮기기로 한 날짜는 12월 30일. 연말이다. 31일에 본가에 올라가 1일 저녁에나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라 거의 이틀을 혼자 보내야 하는 녀석이 걱정되었다. 후배와 같이 이사짐을 옮기면서 집안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이니 리배도 뭔가 이상한걸 눈치 챈듯이 우리들 다리 사이에서 계속 왔다 갔다한다. 캣타워를 분해 할때는 '이봐 집사. 당신 대체.. 더보기
2013.12.28.의 스케치 신촌 플래쉬몹 현장. 시청역 안에서 하는 1인 시위 모습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 시청 앞의 사람들을 경계하는 경찰 시청 앞 사람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 동원은 되었지만 사용되지 않은 살수차 그리고 나는 5일 동안 감기로 일어나지 못했다. ㅜㅜ 더보기
새해 다짐! 새해에는 꼭 커피를 끊고, 위장병을 잘 다스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챙겨먹기로 했어요. 저는 제가 커피를 못 끊는는걸 보니까 그제서야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는 분들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이게.. 마음 같지가 않다는게 참..;; 위장약을 먹으면서 연하게나마 아메리카노를 먹는 저를 보고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마음을 다잡았답니다. 정말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ㅠ 으아아아.. 소화 잘 안되는 밀가루도 멀리해야지.. 새해에는 꼭 건강한 내가 되길.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ㅇ^ 더보기
2013년의 마지막 글입니다 아...제목하나 써놓고 쓰다 지우다 몇번을 반복중입니다 유난히도 시리고 서러웠던 6개월을 보내고 새로이 태어났던 6개월을 보냅니다 그리고 다시 달력의 맨끝 숫자가 바뀌어오네요 쓰고자 하는 말들은 많은데 한자 한자 쓰는게 쉽지가 않아 머뭇거리기만 합니다 어느 해라고 다르겠냐만은 2013년은 저에게 의미가 남다른 날이 많았습니다 ..안되겠네요...도저히 이번에는 쓰기 힘들겠네요..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저와의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그대들은 언제든 행복하길 바랍니다 살짝 이르긴하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더보기
집사의 하루-8 누워서 티비를 볼 때.. 자리에 누워 책을 볼 때.. 방안에 혼자 있을 때면 리배 녀석은 어느새 다가와 날 앞발로 톡톡 건드린다. 관심좀 가져달라고.. 그러나 내가 머릴 쓰다 듬거나 하려고 하면 바로 후다닥 뛰어가 캣타워 밑으로 들어가 버린다. 마치 이런 관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말이다. 이자식아 이런건 안닮아도돼... 평소에 울지도 않는 녀석이 꼭 내가 화장실에 가거나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않고 있으면 그땐 꼭 울어댄다. 그것도 큰소리도 아니고 작게 웅얼거리듯이... 그럴 때면 '어디 갔어.. 불안해..보고싶어 빨리와' 라고 말하는듯 하다. 그리고 정작 눈앞에 있을 때면 내 앞에 가지런히 앉아 가만히 쳐다본다. 또 누워있을 때면 가슴위로 올라와 가만히 앉아있는다. 하지만 만지면 또 놀.. 더보기
[끄적끼적] 하루성찰 - 4 오늘의 주제는 기말고사도 끝났다! 자습시간만 잔뜩인 요즘. 짝이 심심하다면서 책을 빌려왔는데 심리학에 관련된 책이었다. 그림도 삽입되어있고 중간중간 만화도 있어서 이해하기 쉬운 심리학. 게다가 표지에는 흥미롭게도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에게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써져있었다. 짝이 결국 엎드려 자기 시작할 때 슬쩍 끄집어내서 읽어봤는데 음, 꽤나 나와 비슷한 유형이 많았다. 물론 그 책에서 나온 것보다는 훨씬 강도도 약하고 좀 더 복합적으로 여러 성격이 섞여있긴 했지만 그 중 부정적인 사람이 나와 매우 비슷했다. 행복이란 있지 않고 부정적인 것들을 미리 생각해둬야 나중에 상처받지 않는다는 원리. 다른 부분도 많았지만 사고방식이 나와 유사했기에 꽤나 주의깊게 살펴봤는데 나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나는 책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