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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하루 - 10 "리배~ 일루와~ 리배~ 리배~"모든 불이 꺼진방. 매트에 누워 잠들기 직전 항상 팔을 두드리며 리배를 부른다.그러면 어디서 달려온건지 후다닥 달려와 품에 안겨드는 녀석.요즘 떠도는 '낮이밤져'(낮엔 이기고 밤엔 져주는) 그런 녀석.서로 부비적거리며 잠든지도 거의 4개월이 돼간다.이녀석도 많이 컸고 또 그만큼 장난과 사고치는 일도 늘어났다.뭘 먹으려 할때면 항상 달려와 자신이 검사?를 하는 그런 녀석이다.하지만 그렇게 매번 얻어먹으려 달려들지만 항상 실패한다.그런 리배를 놀리는 재미도 참 쏠쏠하다. "리배찡~ 우리 좋은데 갈까? 오늘 형이 쏠게 가자~"이말을 알아 들은걸까? 가방에 슝~하니 들어간다.녀석과 같이 향했던 곳은 동.물.병.원. 마지막 예방접종 때문에 방문했던 날이다.집에 오는길. 가방에서 머.. 더보기
[끄적끼적] 하루성찰 - 5 (ps. 저번 글 퍼즐 읽고 생각해주신다음 들어와주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 부제는 '생각만 해도 짜증나는 여자들의 말 있죠? 겪어보면 진짜 그 말 밖에 안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조금 코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글이 언제나 그렇듯 어두침침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알고보면 나는 꽤 긍정적인 사람이다. 내가 부정적으로 행동할 때는 주위 사람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본성 때문에 그런 것인데 이건 고치려고 노력해봤자 소용이 없어서 관뒀다. 언젠가 자살 예방 전화에서 이런 내 본성이 싫다는 말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작년에. 유서를 수십 번도 더 쓰고 자해도 미친 듯이 한 중2병 시절을 겪고 애써 긍정적으로 살아봤지만 고통은 더욱 막심해지고 끝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죽어야겠다, 생각하고 건 전화였다. 결론만 말하자면 대실패였다. 자살 예방 전.. 더보기
수상한 그녀 부스스한 머리로 일어났다. 전날 예약해 놓은 조조 영화를 놓칠까봐 켜놓은 알람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내가 일어나고 싶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 순간에는 짜증이 훅훅 들이닥친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가 선택한 것이니까. 물론 남들보다 저렴하게 보려는 욕심 탓이긴 하지만. 전날 영화를 보기로 결심하고 고를 때 고심했다. 이미 검증받은(?) 미모를 자랑하는 박보영이냐. 아니면 검증받은 미모는 아니지만 귀엽고 연기 잘하는 심은경이냐 하는 선택 때문이다. 뭐 하나 보고나서 다음날 다른 것을 보면 되는 문제라 굳이 고민 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그냥 막 선택할 수가 있겠는가. 나 또한 이쁜 여자 연예인 두명이 날 선택한다면 이란 질문에 서로 머리 뜯고 싸울 정도.. 더보기
연애를 하며 깨달은 것들.. 한동안을 씁쓸한 아메리카노만 마셔대더니, 요즘은 바닐라 라떼에 정착했다. 쓰디쓴걸로 스스로를 흑화시키는데 실패한걸까. 자주 듣는 노래처럼 때때로 바뀌는 커피 취향이, 어쩌면 내 기분을 반영하고 있는지도. 그러니까, 뭐 딱히 나아진건 없는데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어정쩡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짧은 두번의 연애와 최근에 혼자 썸탄것까지 찌질한 연애사를 되짚어보며 직접 경험해서 새삼 깨달은 당연한 얘기들을 해보고자 한다. 1. 뭔가가 수치로 계산되기 시작하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좋아하면 절대로 잴 수가 없다. 이 사람이 괜찮은 사람일까 아닐까 이런 재는거 말고, 정말 수치로 계산되기 시작할때. 2. 배려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상대는 답없다. 원래 생색같은거 잘 내는 타입도 아닌데다 왠만한건 다 이유.. 더보기
2. 휴대폰, 컴퓨터, 맥주 늘상 똑같은 회사생활 김부장 새끼, 지가 나이만 많으면 다냐. 왜 지가 하면 될걸 나한테 미뤄놓고 지랄이냐고.. 차마 입밖으로 시원하게 쏟아내지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처리하겠습니다만 연발한 뒤 자리 돌아오면 김부장 새끼 눈깔이 뒤통수에 싸늘하게 꽂힌다. 성질같으면 진짜 계급장 떼고 한 판 붙자 하고 싶은데 먹고 살기 급급한 처지니 역시나 오늘도 참아낸다. 매주마다 이번엔 진짜 회사때려친다 하면서 로또 한장씩 사는게 그나마의 위안이랄까. 칼퇴근에 눈치보다 할 것도 없는 책상에서 일하는 척하다 한시간 늦게 나왔다. 이렇게 기분 뭐같을 때 한잔 같이 할 친구를 찾고자 해도 몇안되는 전화부 목록을 내리다보면 어느새 통화버튼 한번 누르지도 못하고 스크롤바는 끝에 닿아 더 내려가지도 않는다. 내가 먼저 찾지 않으면.. 더보기
자취생의 새벽 새벽녘 저릿한 오른팔의 느낌에 잠에서 깬다. 곤히 잘도 잔다. 저녁시간엔 얼마나 싸웠는지 모른다. 그래도 잘 시간이 되니 품안으로 먼저 파고들어오더니 지금은 내 팔을 베고 곤히 자고있다. 팔을 살며시 빼는데 부스럭 거리는 이불 소리 때문인지 갸웃 고개를 흔든다. 참 이쁘다. 나도 모르게 뒷머리에 뺨을 비벼댔다. 왠지 잠이 오지 않아 티비나 잠깐 보다 잘 생각에 리모컨을 찾는다. 배터리가 다 된건지 오래된 티비라 그런것인지 버튼이 먹히질 않는다. 젠장. 괜한 짜증에 나도 모르게 울컥하여 이불위로 리모컨을 집어 던졌다. 10평이 채 되지 못하는 방 한칸. 10년은 된듯한 텔레비젼. 낡은 옷장과 책상... 그게 내가 살고있는 이 방이다. 100만원을 겨우 넘기는 월급.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하다. 답답하다. ".. 더보기
[끄적끼적] 퍼즐 나는 사람이란 퍼즐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리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 살고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시는가? 나에게는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이런 가정에 사는건 나 하나만이 아니다. 나와 친한 아이들도 다들 이런 일로 힘들어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아이들을 알아보기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이건 매우 큰 문제다. 실수로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아이들은 대부분 힌트를 남긴다.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흘리듯, 퍼즐조각을 흘린다고 해야할까. 아이들이 흘린 퍼즐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보면 그 본질이 나온다. 그 사람이 제공한 극히 일부일지라도. 이 일련의 과정은 머리 아프고 복잡하지만 꽤 재미있다. 하지만 난 가끔 의문이 들곤 하는 것이다. 나도 진정한 나 자신을 모르는데 내 일부만 보고 날.. 더보기
술잔을 기울이자 우울해졌을 때, 내가 사람들을 멀리하는건 그들이 나빠서가 아니야. 자신에 대한 실망감 때문일 뿐이지... 심연의 끝자락에 닿았다고 생각되었을 때, 다시 다리에 힘을주는 건, 누군가의 속삭임 때문이 아니야. 누군가 내게 준, 추억이란 녀석 때문이지. 투덜투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투덜거리는 것도, 희망의 빛이란 흔적을 발견했기에 가능한거야. 세상 모두가 포기하더래도, 그 투덜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어떻게든 바꾸고 싶어하거든. 잘났든, 못났든, 노력을 하든, 하지 않든, 어떤 상황이든 사람들은 행복해지려해. 누군가 나와 같지 않은 생각을 가졌다고 비난하지마. 그들은 나와 다른 행복을 향하는 기차를 탔을 뿐이야. 그저 그들은 나와 목적지와 경유지가 다를 뿐이거든. 내 술 한잔 받으렴. 상처.. 더보기
문득 궁금해진 몇 년전 한 프로그램. 5년쯤 전이었나..? 집에 내려와 있을 때 무심코 본 TV 프로그램 하나가 가끔 생각이 난다. (케이블이었는데 아마도 TVN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집'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이었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2부작이었는데 심지어 실화였다. 내용은 대강 이랬다. 외국에 유학 간 35살 남자와 국내에 있는 35살 여자가 6개월간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웠다. 남자가 1~2주일 정도 국내에 들어오게 되는데, 6개월간 이메일로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이미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 상황이었다. 남자가 국내에 들어와서 여자를 처음 만나고 (제작진이 정성껏 메이크업이며 코디며 꾸며줬었다) 서로 눈에 하트가 붙은 두 사람 ㅋㅋ 그리고 결혼허락을 받는다고 남자 집이 발칵 뒤집힘. 남자쪽 누나들과 시부모님이 여자를.. 더보기
1. 우산,전화,다이어리 아직 해질때는 아닌데 하늘빛이 심상찮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햇살 가득하던 거리가 어둑해진다. ' 비온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비가 오려나? 우산도 없는데 비오면 안되는데... 곧 그치겠지? 아씨, 비오면 돌아다니기도 귀찮은데 흠... ' 창밖으로 그늘이 져가는 거리에 슬쩍 눈길 한 번 준 뒤 쓰고있던 다이어리로 다시 눈을 돌린다. 새해가 되고 이주나 지나서야 겨우 여유가 생겨 간만에 한적한 토요일 오후를 즐기던 참이었다. 올해는 부디 행복으로 가득찬 일년이 되길 바라며 새 것 특유의 냄새가 나는 신년 다이어리 빈칸위로 약간의 설렘섞인 다짐들과 희망적인 문구들을 적어내려간다. ' 음, 올해는 꼭 오빠랑 바다 보러 가야지. 살 좀 빼려면 고생 좀 하겠구나. 으휴. ' 빨간색 볼펜으로 ' 다이어트 ' 적고는 중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