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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인사 겸, 단편 하나 올려봅니다. 앞으로 월요일에 글을 쓰게 된 롤랑바르트라고 합니다. 닉은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의 이름입니다.책을 좋아해 항상 읽기만 하다가, 언젠가 부터 글을 직접 써 보는 것이 취미가 되었습니다. 제 품에만 넣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꺼내 보려고 초대 받았습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사는 곳은 천안이고 나이는 서른 하나 됐습니다. 남자구요.천안은 참 정신없는 도시에요. 빠르고 불편하고, 외로운 도시입니다. 하지만 매력은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정확하게는 찾지 못했지만 말이죠. ㅋㅋ 지금 부터 보여드릴 단편은 2년 쯤 전에 썼던 글입니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끄럽지만, 딱히 제 글의 정체를 밝히기에는 그것만한 것이 없네요. 처음 올리는 글인데 글 속에 욕설이 좀 많아서 걱정이에요. 너그럽게 봐 주시면.. 더보기
새로운 분들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ㅜㅜ 제가 댓글을 안 달아서이려나요? ㅜㅜ 지금 꾸준한 것은 목요일과 수요일 정도네요. 화요일 맡아주신 분은 글은 못올리셨지만 따로 부득이한 사정을 말씀해 주셨구요. 그래서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 필자를 모집 해보려고 합니다. 나중에라도 글을 그동안 못쓰셨던 분들이 같이 계속 써주시면 좋겠지만... 너무 큰 욕심이겠죠? ^^;; 여하튼 나중에라도 문득 생각이나 돌아오셔도 괜찮으니 망설이지 않으셨으면 해요. 목요일의 경우는 제가 있음에도 모집하는 이유는 음.... 제가 맡은 요일은 그냥 두명이었으면 해서요. ^^;; 혹시나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더보기
노예 12년 애초에 정을 주지 않는다면, 갑자기 사라져도 그렇게 슬프지 않다. 그리고 애초에 누리지 못한 권리라면 그 권리가 사라졌을 때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라는 영화를 보고 든 현대의 비슷한 공간으로 나는 군대를 떠올렸다. 물론 영화만큼 혹독하다거나 비인간적인 모습이 군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타인에게 강제로 익숙하게 만들어진다는 것이 꽤 닮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군대가 떠올랐던 것 같다. 만약 군대로 끌려간 내가 혹독한 가혹행위가 행해지고 언제 끝날 줄 모르는 상황 속에서 12년을 있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아마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예가 아닐까 싶다.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살아있을 무렵 자유인으로 살던 솔로몬 노섭이 백인들에 의해 납치되어 12년 .. 더보기
꿈을 꿨다.. 내 눈앞에 있었다. 6년전으로 시간을 되돌려서 붙잡고 싶었던 그 사람이.. 해맑은 미소도 유쾌한 말투도 여전했던 그와 상반되어보였던 내 모습.. 일년을 한결같이 나만 바라보던 그에게..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다. 5년만에 만난건데 당연히 그래야지.. 그때 내가 거절했던거.. 참 잘했지? 이렇게 나보다 더 예쁘고 조건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잖아.. 그때 마음고생 시켜서 미안해.. 연애할 생각도 여유도 없었거든.. 생각해보면 나 참 못됐다.. 마음 받아줄것도 아니면서 상냥하게 대하고 다가오면 밀어내고.. 그땐 내가 너무 어렸어.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 못된 습성은 여전해서.. 먼저 다가서지도 마음을 받아주지도 못해.. 비록 꿈이었지만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심이야.. 여전히 오빠는 내게 과분한 사람이.. 더보기
집나간 정신머리... 요즘 부득이하게 글이 많이 부실합니다. 에전에 쓴 글들 막 퍼오고... ^^;; 사실 일주일에 한번 글을 올린다는 것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엄청난 부담이 되지요. 재미라는 것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면 어느새 일이 되어버리고 일이 되면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죠. 그래서 꼭 새 글이 아니더라도 옛글을 가져오거나 쓸 글이 없을 땐 무엇이든 한줄이라도 남겨달라고 부탁을 드렸던 것입니다. 이 블로그에 글쓰기를 제안한 저라고 매번 신나겠습니까. 저도 흥미가 떨어질 때가 있어서 글 쓰는 것이 부담스러워 질 때가 있지요. 요즘이 딱 그 시기네요. ㅜㅜ 그 때문에 댓글 달아드리는 것도 한 주 정도 쉬었습니다. 일단 저 먼저 추스려야 하니까요. ㅜㅜ 조만간 집나간 정신을 .. 더보기
버림받은 녀석들 -1 "야!일단 관물대에 대충 쳐박고 다들 씻으러 갈 준비해! 서말년 뭐합니까?""뭐하긴 씻으러갈 준비하지 ㅋㅋㅋㅋ"이틀째 입고 있던 속옷을 쓰레기통에 쳐박는 내게 분대장 녀석이 소리쳤다.말년 휴가 20일 남기고 혹한기라니... 운도 지지리도 없던 군생활의 마지막 훈련이 끝났다. 노팬티에 활동복만 걸치고 그동안 짱박아둔 새 속옷을 꺼내들고 샤워장으로 향한다. '1월 5일 전역자들 행정실로 오시기 바랍니다.'"뭐냐? 또 왜 불러대고 지랄이야!!!"한 내무실에 알동기 3명... 타소대에 있는 몇명..행정실에 모이니 중대장이 우릴 반긴다. 우린 그 누구도 그가 반갑지 않았다."니들이 가장 고참이니 희생한번 해라""어떤걸 말이십니까?""오늘 불침번 너희가 돌아가면서 서라"'니미....'"그런데 중대장님 저희 24일날.. 더보기
투표가 끝난 후 열광 그리고 흥분의 도가니 18일 저녁. 사람들은 매우 흥분해 있었다. 누구를 지지한다는 것을 가릴 것 없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될 거라 믿었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랬었다. 집에 들어가는 길. 한 무리의 여성들이 헤어지는 인사로 "꼭 투표해"라는 말을 남긴다. 그들을 스쳐지나가며 이번에 내가 생각했던 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아니 어쩌면 믿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누구를 찍으라 말하지 않았다. 다만 대다수 여성들이 싫어하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여성들의 헤어짐 인사로 사용되었을 때는 분명 그 사람의 영향이 클거라 생각했다. 19일 투표날이다. 어제 보았던 그들의 기억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같이 신나게 떠들었던 이들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투표를 하기 전부터 당.. 더보기
익숙한게 좋은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잠을 채 떨치기도 전에 너부터 찾는다. " 아, 이제 없지... " 익숙함의 다른 이름은 망각일까. 익숙하다보니 이제 네가 없다는 것조차 잊게 된다. 넌 언제나 내 곁에, 금방이라도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다는 당연함과 익숙함. 그들에게 배신 당한 나의 초라한 혼잣말. 밥을 먹어도 왠지 허기가 가시질 않아 내 입은 그저 한숨만 내뱉는다. 허전하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 생활에 나는 없었다. 날 울고 웃게 하는 너로 인해 살았나 싶다. 처음엔 멋모르고 달려들다 목메이다가도 반복되는 달콤함과 쓰라림에도 익숙해져 계속 찾게 된다. 당연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왜 했을까. 왜 항상 내 옆에 있어주던 너를 떠나보냈을까. 하루의 시간이 이렇게 긴 줄 몰랐었다. 어리석었다며 날 욕하고 그러면.. 더보기
되새김질 '꿀꿀하다'의 반대말은 '얼멍얼멍하다'다. 얼멍얼멍한 스웨터라면 그 털실 한 올은 옷의 일부가 되고 쫀쫀한 스웨터라면 불필요한 보풀이 된다. 그러므로 모든 게 보풀 때문이었다고 악쓰면 악쓸수록 자신이 얼마나 쫀쫀한 인간인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다들 알겠지만, 그건 사람 됨됨이의 문제지, 불길한 예감의 문제가 아니다. 삶이 왜 죽음과 같은 절망에 이르는지 아는가? 그건 스스로 무덤을 팠기 때문이다. - 김연수, '사랑이라니, 선영아' 中 내게 좋아하는 음악이나 책은 반복의 대상이다. 무심코 다시 읽던 책의 저 구절이 다시금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최근에 짧은 연애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는데, 왜 대부분 연인들의 이별의 이유가 성격차이로 귀결되는지, 이제서야 명확하게 알게 됐다. 그러니까, 이유는 간단하.. 더보기
집사의 하루 -11 망할 독감. 설 명절이 끝나고 얻은것은 돈도 체중도 아닌 독감이란 녀석이다. 면역력이 한없이 약한 우리 자취생들. 감기 한번 제대로 걸리면 왠지 떨어져 나가질 않는다. 부어버린 목. 줄줄 흐르는 콧물. 열때문에 벌개진 얼굴. 그리고 두통. 전기장판을 빵빵하게 틀어두고 두꺼운 이불을 머리까지 덮고 땀을 한껏 흘리면서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새벽이 되도록 잠을 못잤다. 감기약에 취해 몽롱해 있는 상태. 어디선가 시원한 무언가가 머리위에 얹혀졌다. 무언가 하고 눈을 뜨니 머리 맡에 앉아있는 리배냥. 항상 이녀석이 물을 마실때면 양발을 다 적시곤 하는데... 마치 '집사 아프지마..'라며 바라보는듯한 눈빛으로 머리맡에 앉아있었다. 그게 너무나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으니 그르릉대는 소리를 내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