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잠을 채 떨치기도 전에 너부터 찾는다.
" 아, 이제 없지... "
익숙함의 다른 이름은 망각일까. 익숙하다보니 이제 네가 없다는 것조차 잊게 된다.
넌 언제나 내 곁에, 금방이라도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다는 당연함과 익숙함.
그들에게 배신 당한 나의 초라한 혼잣말.
밥을 먹어도 왠지 허기가 가시질 않아 내 입은 그저 한숨만 내뱉는다.
허전하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 생활에 나는 없었다. 날 울고 웃게 하는 너로 인해 살았나 싶다.
처음엔 멋모르고 달려들다 목메이다가도 반복되는 달콤함과 쓰라림에도 익숙해져
계속 찾게 된다.
당연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왜 했을까.
왜 항상 내 옆에 있어주던 너를 떠나보냈을까.
하루의 시간이 이렇게 긴 줄 몰랐었다.
어리석었다며 날 욕하고 그러면서도 널 찾으며 난 오늘도 겨우 버텨냈다.
잊는게 잘 되는 듯 하다가도 술만 취하면 유난히도 네가 더욱 그리워서 어찌할 줄 모르는
내 모습이 싫어, 내가 너무 힘들어.
네 생각에 잠도 안와 새벽까지 창밖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이런 나를 네가 알까. 안다면 돌아와줄까..
안되겠어, 미치겠어.
네가 곁에 있을 때면 내게 들려오는 주위의 걱정어린 말들 이제 신경쓰지 않을래.
이제야 알았어. 난 너 없이 정말 안되겠어.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게.
미안해, 다시 널 놓지 않을게.
널 볼 생각에 한숨만 내쉬던 입에 미소가 번진다.
널 만나러 가는 이 밤의 내음이 좋다.
딸랑-
" 어서오세요. "
" 말보로 라이트 한 갑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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