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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끄적끼적] 하루성찰 - 5 (ps. 저번 글 퍼즐 읽고 생각해주신다음 들어와주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 부제는 '생각만 해도 짜증나는 여자들의 말 있죠? 겪어보면 진짜 그 말 밖에 안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조금 코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글이 언제나 그렇듯 어두침침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알고보면 나는 꽤 긍정적인 사람이다. 내가 부정적으로 행동할 때는 주위 사람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본성 때문에 그런 것인데 이건 고치려고 노력해봤자 소용이 없어서 관뒀다. 언젠가 자살 예방 전화에서 이런 내 본성이 싫다는 말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작년에. 유서를 수십 번도 더 쓰고 자해도 미친 듯이 한 중2병 시절을 겪고 애써 긍정적으로 살아봤지만 고통은 더욱 막심해지고 끝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죽어야겠다, 생각하고 건 전화였다. 결론만 말하자면 대실패였다. 자살 예방 전.. 더보기
[끄적끼적] 퍼즐 나는 사람이란 퍼즐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리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 살고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시는가? 나에게는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이런 가정에 사는건 나 하나만이 아니다. 나와 친한 아이들도 다들 이런 일로 힘들어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아이들을 알아보기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이건 매우 큰 문제다. 실수로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아이들은 대부분 힌트를 남긴다.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흘리듯, 퍼즐조각을 흘린다고 해야할까. 아이들이 흘린 퍼즐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보면 그 본질이 나온다. 그 사람이 제공한 극히 일부일지라도. 이 일련의 과정은 머리 아프고 복잡하지만 꽤 재미있다. 하지만 난 가끔 의문이 들곤 하는 것이다. 나도 진정한 나 자신을 모르는데 내 일부만 보고 날.. 더보기
[끄적끼적] 하루성찰 - 4 오늘의 주제는 기말고사도 끝났다! 자습시간만 잔뜩인 요즘. 짝이 심심하다면서 책을 빌려왔는데 심리학에 관련된 책이었다. 그림도 삽입되어있고 중간중간 만화도 있어서 이해하기 쉬운 심리학. 게다가 표지에는 흥미롭게도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에게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써져있었다. 짝이 결국 엎드려 자기 시작할 때 슬쩍 끄집어내서 읽어봤는데 음, 꽤나 나와 비슷한 유형이 많았다. 물론 그 책에서 나온 것보다는 훨씬 강도도 약하고 좀 더 복합적으로 여러 성격이 섞여있긴 했지만 그 중 부정적인 사람이 나와 매우 비슷했다. 행복이란 있지 않고 부정적인 것들을 미리 생각해둬야 나중에 상처받지 않는다는 원리. 다른 부분도 많았지만 사고방식이 나와 유사했기에 꽤나 주의깊게 살펴봤는데 나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나는 책에.. 더보기
[끄적끼적] 하루성찰 -3 윽. 오랜만에 쓰려니 양심이 쿡쿡 찔린다. 그렇다. 일주일만이다. 추워진 날씨에 손이 얼어 볼과 무릎이 파우더라도 두들긴 것 마냥 벌겋다. 그래도 이번 주만큼은, 하는 생각에 열심히 글을 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콧물감기를 받기 전에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길! - 오늘의 제목은 다른 말로 하자면…불행할테지만 행복해지고 싶어요다. 사실 지금까지의 내 글을 무척이나 음울했다. 소녀스럽게 다이어리에 옮겨적으려고 내 글을 들락날락 거릴 때마다 느낀다. 확실히 음울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늘 고민한다. 그리고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1. 친구들과 있을 때는 온갖 우스개소리로 내 안의 고민들을 몰아내려고 애를 쓴다. 2. 혼자 남겨지자 부정적인 울림이 내 심.. 더보기
[끄적끼적] 환멸 침대에 길게 드러누워 눈을 가린채 어제와 오늘을 깡그리 흘러보냈다 하는 일이라고는 어제를 동여맨 시를 구기는 것뿐 오만하게 남을 내려다보던 나와 저미는 애간장으로 밤을 지새우던 나와 나를 집어삼키듯 찢어발기듯 울던 내가 한데 모여 섞인다 몇 글자로 이루어진 문장 하나에 견고한 막으로 둘러싼 나의 세계가 부셔졌고, 부셔지고, 부셔질 것이다 내가 만들어낸 가상에게 그저 환멸. 환멸. 환멸. 환멸. 환멸. 환멸. 나를 집어삼키듯 찢어발기듯 울고 오늘은 또 어제가 되고 더보기
[끄적끼적] 하루 성찰 -2 학교에 갔다오고, 야자하고, 학원까지 다니니까 글을 써놔도 옮겨적으려니 너무 늦게 업데이트 하는 것 같다. 눙물. 앞으로는 새벽에 써야겠어. - 오늘의 주제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전제가 있다면 "내가 하는 일이 정의다.", "나는 착한 사람이다."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다보면 느낄 수 있다. 단언컨대, 누구나 다 자신을 인격적으로 꽤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선생님들께선 아이들이 얘기를 해달라고 하면 대부분 자신의 귀여운 실수담이나 귀엽게 민망한 사건들을 말씀하시고, 하루성찰 1과도 연관되는데 친구들은 끊임없이 뒷담화를 하면서 '쟤는 도덕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인격적으로 한층 더 나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얼마 .. 더보기
[끄적끼적] 하루 성찰 -1 요즘 들어 부쩍 생각 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부터 간직해온 소설가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늘 딴짓 투성이에, 생각하는 것이라 해봤자 그야말로 진부하기 짝이 없고 틀에 박힌 것들뿐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오늘 밥 뭐 먹지, 다음은 무슨 수업이 있지, 이거 좀 재밌는데, 같은 단순한 생각들만이 내 전두엽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솔직히 좀 두렵다. 따라서 이제부터 블로그를 통해 깊은 사색을 해보고자 한다. 자연스럽게 아주 긴 글이 될 수도 있겠으나 독자분들은 이해해주시길. 오늘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손가락과 혀가 쓸모 있을 때는 치킨을 뜯을 때뿐이다」 깊은 성찰을 위한 내 예민한 더듬이에 가장 먼저 포착된 것은 친구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혀'. 내 친구들은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