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을 씁쓸한 아메리카노만 마셔대더니, 요즘은 바닐라 라떼에 정착했다.
쓰디쓴걸로 스스로를 흑화시키는데 실패한걸까.
자주 듣는 노래처럼 때때로 바뀌는 커피 취향이, 어쩌면 내 기분을 반영하고 있는지도.
그러니까,
뭐 딱히 나아진건 없는데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어정쩡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짧은 두번의 연애와 최근에 혼자 썸탄것까지 찌질한 연애사를 되짚어보며
직접 경험해서 새삼 깨달은 당연한 얘기들을 해보고자 한다.
1. 뭔가가 수치로 계산되기 시작하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좋아하면 절대로 잴 수가 없다. 이 사람이 괜찮은 사람일까 아닐까 이런 재는거 말고,
정말 수치로 계산되기 시작할때.
2. 배려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상대는 답없다.
원래 생색같은거 잘 내는 타입도 아닌데다 왠만한건 다 이유가 있으려니 하고 넘어가는 성격이지만,
배려도 사람 봐 가면서 해야된다는걸 새삼 깨닫게 했던.
한쪽이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면 남은 한쪽이 일방적인 희생아닌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소리.
그런 이기적인 사람이라면 만나지 말아라. 참다가 속병난다.
3. 연애가 끝난 후에 욕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됐다.
남녀관계는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모르는거더라.
이런 경우는 내가 경험해보니 정말 질려서 헤어진거 ㅡㅡ
4.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내가 겪은 일 한두가지만 이야기 해줘도 주변인들은 기겁했다.
나는 애정결핍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이제 절대로 못 만날 것 같다.
5. 지나친 자신감은 열등감의 다른 표현이다.
이건 정말 의외였는데, 자신감이 지나친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의 이면에 열등감이 똘똘 뭉쳐있을 수도 있으니.
6. 사람은 생긴대로 논다.
옛 말 틀린거 하나도 없다더니, 이 말은 진리다.
왜 그렇게 어른들이 인상을 중요시 했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잘생기고 못생긴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사람이 풍기는 이미지와 느낌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건 거의 들어맞는다.
7.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누가 봐도 잘난 애들은 겸손하고, 얘가? 싶은 애들은 자기 잘난 맛에 살더라.
참 신기하지?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게 함정 ㅋㅋ
8. 남들이 아니라고 말리면 다시 생각해봐라.
연애할땐 제 3자가 보는 눈이 정확하다.
9. 상대가 내게 진심인지 아닌지부터 파악하라.
헷갈리게 하는 상대면 만나지 마라.
만나봤자 어장 안 물고기밖에 안된다.
10. 누울 자리를 보고 발 뻗는다.
내가 시크한 차도녀였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
겪지 않았어도 될 상황들.
지금 내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는구나- 를 새삼 느끼게 해준 사람들.
이런게 연애면 안하겠다고 다짐하고 아예 머릿속의 연애 페이지를 접어놨다.
두달 반?의 짧은 연애로 내게 엄청난 깨달음을 준 전남친이 1~8번, 연하남이 9번.
10번은 자조적으로 썼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어야 괜찮은 사람을 만난다는 흔한 말이
내가 연애를 하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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