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티비를 볼 때.. 자리에 누워 책을 볼 때..
방안에 혼자 있을 때면 리배 녀석은 어느새 다가와 날 앞발로 톡톡 건드린다.
관심좀 가져달라고..
그러나 내가 머릴 쓰다 듬거나 하려고 하면 바로 후다닥 뛰어가 캣타워 밑으로 들어가 버린다.
마치 이런 관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말이다.
이자식아 이런건 안닮아도돼...
평소에 울지도 않는 녀석이 꼭 내가 화장실에 가거나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않고 있으면 그땐 꼭 울어댄다.
그것도 큰소리도 아니고 작게 웅얼거리듯이...
그럴 때면 '어디 갔어.. 불안해..보고싶어 빨리와' 라고 말하는듯 하다.
그리고 정작 눈앞에 있을 때면 내 앞에 가지런히 앉아 가만히 쳐다본다.
또 누워있을 때면 가슴위로 올라와 가만히 앉아있는다.
하지만 만지면 또 놀라서 저 멀리로 뛰어갔다 다시 다가와 꼭 붙어 앉아있다.
리배야... 이런건 아빠 닮지마....
그렇게 붙어 앉아 있는 녀석을 모른척 하며 앉아서 일을 하거나 할 때 녀석은
놀자면 나에게 달려든다. 발톱을 세우고 등에 메달린다. 그럴때마다 하나 둘 상처가 늘어갔다.
상처가 나는것도 무시하고 녀석과 놀아주면서 장난감을 흔들고 손으로 간지럽히고 하다보니
어느새 내 손은 상처 투성이가 되어있다.
"이새꺄 좋은건 알겠는데 내 상태 좀 봐가면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