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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때 하면 좋은 일. 이건 내가 가끔씩 가뭄에 콩나듯이 하는 행동이다. 타겟은 버스기사 아저씨. (단, 자주 타는 시간대에 자주 마주치는 기사님들은 피해라) 방법은 아주아주 간단하다. 1. 편의점에 들려서 맛있는 캔커피를 두 개 산다. 2. 계산한다. 3. 버스탈때 운전석에 앉아계신 기사님께 "이것 좀 드세요~" 하며 손에 들고 있는 캔커피 두 개 중 한 개를 건넨다. 3. 그냥 캔 커피만 건넸을 뿐인데도 내 기분이 좋아진다. 4. 내가 베푸는 작은 호의로 인해 기분 좋아진 상대방을 통해 얻어지는 행복감은 덤이다. 사실 난 버스안에서 음료를 마시지 않는데 굳이 두 개를 사는 이유는 - 그냥 하나만 사서 들고가서 드리기엔 뻘쭘해서 ^^;; 이런 호의를 낯선 상대에게 베푸는 이유는 - 자주 보는 상대에겐 혹여나 오해를 살 수 있.. 더보기
완성체 - 평화시스템 품속에 아들의 모습이 담긴 종이를 넣었다. 심호흡을 하라고 그의 내부가 소리쳤다. 몇 번의 긴 숨이 오고가자, 차츰 진정되었다. 수명은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그는 정면에 있는 붉은 색 버튼을 누르려 늙은 몸을 이끌고 다가갔다. 침침해진 수명의 눈에도 새하얀 벽면의 빨간색은 시야에 쉽게 들어왔다. 천천히 버튼을 누르자, 방 중앙 천장에서 직사각형의 하얀 것이 거꾸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벽면과 똑같은 재질로 그 끝에는 컴퓨터 화면이 꺼진 채로 달려 있었다. 수명은 아무런 소리 없이 내려오는 그것을 돌아보았다. 덕분에 소름 끼치는 정적은 유지되었다. 그것이 다 내려와 멈추자 컴퓨터 화면 앞바닥에서는 철제 의자 하나가 솟아올랐고, 그 왼편에는 나무로 된 관이 시간차로 올라왔다. 수명은 걸음을 떼어 자리에 .. 더보기
죄송합니다. 한달치 몰아서 씁니다. 목숨. 목까지 숨이 오간다해서 목숨이라 하던가.내 목숨에 대한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었던 걸로 제일 오래전 이야길한다면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 미취학 아동이었던 때로 나이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어렴풋이 시골 큰 집에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 동네 할머님이신지 내 친척 어르신인지도 모르겠다.다만 확실하게 기억나는건 내 손을 보시고 어루만지시면서“ 아이고, 우리 강아지 어쩌누..이리 살면 어쩌누.“ 하시면서 걱정스럽게 보시던 얼굴.그당시에나 그 뒤로나 그게 뭔소린지 몰랐었다. 여태까진. 살아가면서 재미삼아 손금 한번 안보고 사주 한 번 안본사람 있을까나도 그러했다.단순 재미로. 몇번을.그때마다 들었다.길어야 마흔이다. 마흔 넘기면 오래사는거다.뭔소리야, 어짜피 오래 살 생각도 없었으니 다행이지 뭐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