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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집사의 하루-7 개냥이가 되어라. 리배가 이집에 들어올 때부터 집사로써의 내 로망은 개냥이로 커주는 것이다.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다닥일때나 가만히 다가와 비비적 대다가 무릎위에살포시 앉아있는 그런 녀석이 되길 바란다. 어릴적 귀찮다고 놀아주지 않고 혼자 내버려 둔다거나 때리거나 했을때에는 성묘가 되었을 때 독립심이 커서 주인에게 잘 안다가온다고 한다. 그래서 최대한 같이 놀아주려고 애쓰고 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리배가 무는 버릇이 있다. 손만 보면 달려들어서 마치 자신이 호랑이라도 되는냥 앞발로 팔을 감싸안고손을 물어댄다. 이 버릇을 고치려고 입안에 손집어넣기, 큰 소리치기, 같이 물기 등등 별짓을 해봤지만 고쳐지지 않다가 장난감 하나로 미친듯이 놀아주니 그 다음부터는 좀 덜해졌다. 이제 고양이 티가좀 나기 시작했.. 더보기
집사의 하루-6 리배와 집사 지옥을 보다. 리배녀석과 같이 산지도 한달가량 지났다. 그동안 별탈없이 잘먹고 잘크는 중이다. 이런저런 버릇도 생겼고 딱 말안듣는 초딩을 보는 기분이다. 처음 왔을때부터 녀석은 내 가슴팍위에 앉아있는걸 좋아했다. TV를 볼때면 그 상태로 같이 TV화면을 보고있고.. 그대로 고양이 세수를 하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이놈이 10번중 9번은 내 얼굴쪽으로 궁디를 들이밀고 앉는다. 그 상태로앉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때면... 코가 썪는다. 그리고 가끔은 방구도 뿡뿡껴댄다. 남의 코앞에서.... 그날도 이불위에 누워 핸드폰 삼매경에 빠져있는 내 가슴위에 앉아 뭘 생각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역시나 궁디는 내 얼굴앞에 있었고 꼬리는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너무.. 더보기
집사의 하루-5 리배. 목욕하는 날아침 7시. 항상 일어나는 시각이다. 자취생이니 아침식사는 없는지 오래고 제때 일어나 씻으면 다행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그 날도 일어나 샤워하고 나오는데.. 리배 녀석이 보이질 않았다.'이놈 또 어디 짱박혀 있는거지?'"리배야~ 나와라~ 야옹!"하지만 집안은 조용하기만 했다.설마 집을 나간건가? 그 어린 녀석이?20여분간 집안 여기저길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출근 생각은 머리에서 잊혀진지 오래다.괜스레 서운해지기 시작했다.여기가 그렇게 싫었던걸까? 어미를 찾아갔을까?온갖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냉장고 쪽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냉장고 안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문을 열어 보았지만 그 안엔 물병 하나만 가지런히 놓여있었다.뭐지? 설마 뒤에 있나? 냉장고 뒤편 .. 더보기
집사의 하루-4 리배. 입맛 까다로운 녀석 처음 녀석을 집에 데리고 온 날. 녀석에게 사준 첫 음식이 베이비용 캔이었다. 참치 통조림과 꽁치 통조림 냄새 그 중간 쯤인듯한 냄새가 나는 생선 캔. 그래서 인지 이녀석은 그것만 먹었다. 어제 부터 묽은 변을 싸는 녀석이 걱정돼 퇴근하자 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자켓 안에 안고 있던 녀석을 내려 놓기 위해 자켓을 벗는 순간..... 녀석은 이미 내 옷에 노오란 변을 한가득 싸 놓았다. 집에서 싸던 그런 변이 아니라 진짜 병아리 색처럼 노란 그런 변을 싸놓았다. 희안하게 냄새도 안난다. "리배야 괜찮아. 아파서 그런거니까 괜찮아..." 나보다 수의사가 더 놀랐는지 얼른 닦으라고 티슈를 내게 건넸다. "선생님 얘가 어제부터 계속 묽은 변을 싸더니 지금 보셨듯이...이젠 아예 설사.. 더보기
집사의 하루3 리배 병원에가다 어린 녀석을 껴안고 잠들고 두어시간 뒤에 뭔가 퀘퀘한 냄새에 잠이 깼다. "이게 뭔 냄새야. 너 설마 쌌냐?" 하지만 아무리 봐도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애기야. 넌 아무냄새도 안나?" 반쯤 감긴 눈으로 쳐다보는 녀석을 들고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다리..꼬리... 마른 똥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하아..왠 똥이... 이걸 어쩌지?' 딱 보기에 태어난지 한달도 안돼보이는 녀석을 목욕시키자니 겁이났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내가 죽을 맛이었다. 안되겠다. 그냥 씻기자. 뜨거운물에 수건을 담궈 따뜻하게 만든 물수건으로 닦아주니 왠걸? 가만히 있는다. "너도 역시 고양이구나. 깔끔한게 좋지?" 눈에 보이는 부분을 씻어낸것 뿐이지만 냄새는 많이 가셨다. "이제 자자. 나 세시간 뒤면.. 더보기
집사의 하루2 천안. 내가 자취하는 동네에는 길고양이가 참 많다. 그리고 그중에 반의반 정도는 흔히 말하는 애교덩어리 개냥이들이다. 아무래도 주변 많은 대학의 자취생들과 같이 살다 그들이 학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 길고양이가 된듯하다. 가끔 마주치는 그녀석에게 주려고 가방엔 소세지를 한두개 가지고 다녔다. 조그만 녀석이 우리집에 들어온 다음날에도 퇴근길에 배트맨 마스크를 쓴듯한 초록색 눈의 길고양이와 마추쳤다. "나비야~ 이리와봐." 장난삼아 던져본 말이었는데 녀석이 다가온다. 흰색과 검은 무늬의 흔한 길고양이다. 눈이 초록색인게 참 이쁘다. "넌 집이 없어? 밥은 먹고 다니냐?" 혼자 떠드는 것이지만 녀석은 아무 거리낌없이 내 다리에 머리를 비비적 서렸다. 그리곤 졸래졸래 쫒아온다. "지금 먹을거 없는데.... 더보기
집사의 하루1 리배. 그놈과의 첫 만남 2013년 10월 초. 자취방을 구하고 청소며 살림살이 장만이며.. 그덕에 며칠째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구입한 이부자리가 도착했고 그날이 자취방에서의 첫날밤이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8시경 퇴근길... 오피스텔 건물앞에 다다랐을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삐양...삐양.." 하는 소리가 내발을 이끌었다. 고양이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한 손안에 딱 들어오는 어미 젖도 떼지 못한 듯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울고있었다. 어찌나 어린지 아직 울음 소리 조차 고양이 같지 않았고, 힘찬 병아리 울음소리 같았다. 잠시동안 그 녀석과 마주하고 곧 방으로 들어왔다. '어미가 데려가겠지...' 어미가 버렸다는 생각은 왠지 하기싫었다. 자취 첫날밤이다 보니 역시 없는 것 투성이다. 비어있.. 더보기
그래도 삶은 흘러간다. 최근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일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일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자의가 아니었어요.많이 힘들고, 그 다음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또 많이 고통스럽기도 하더니마는, 시간이 좀 지나니어느새 괜찮아졌습니다. 어찌해서 아팠으면, 또 어찌해서 괜찮아졌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그래서 더 신기한 시간이었어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달라진 꿈과 달라진, 그러나 비슷한 미래에 대한 비젼같은 것들이 내 주위에 이렇게 한주먹엉켜있습니다마는, 많은 것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또 정리된 채로 지나가고, 저는 그 사이에서 행복합니다. 이렇게나이가 들어가는구가 싶어요. 다들 즐거운 하루되세요. 한동안 뜸했습니다만 결국 왔습니다.!! 그리고 독서토론 하시는 분들은 내일 뵙시다요.. 더보기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공부법에 관한 책입니다. 여러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의 여러 저서들과 서신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공부의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함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을 찾고, 그 핵심을 관통하는 주제들을 발견, 정리하고 가장 적절한 범례와 목차를 정하여 발견한 정보들을 분류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들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한 주견을 가져야 합니다. 공부가 쌓여가면 자연히 가치있는 정보와 가치없는 정보를 구분하는 기준, 삶에 도움이 되는 것,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기준이 생기고, 생겨야 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부터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구분이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저는 쌓이지 않는 공부를 하여왔는데, 그에 가장 큰 원인.. 더보기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이번에도 지각 포스팅입니다 -_-; 며칠 전 이 영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를 봤어요('영어 제목을 그대로 한글로 옮길 거면 맨 앞의 The도 붙이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에 잘 붙는 제목입니다). 시놉시스도 모르고 심지어 감독(데렉 시앤프랜스. [블루 발렌타인]이 전작이더군요)도 모른 채 봤네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무척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한 편입니다. 앞부분만 거칠게 요약하자면 오토바이 곡예를 하며 떠도는 남자 루크가 1년 전 하룻밤을 보냈던 여인 로미나와 재회하는데 자신의 아이를 낳았음을 알게 됩니다. 고민 끝에 다음 목적지로 떠나지 않고 로미나와 아들 제이슨 곁에 남기로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을 돌봐주는 남자가 이미 있지요. 루크는 우연히 자동차 정비소에 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