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yes24.com/24/Viewer/DetailImageView/8155047
3년 전쯤에 팔레스타인 현대사란 책을 산 적이 있는데 150쪽 정도 읽다가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 둔 기억이 있다. 저자는 일란 파페라는 유태인 역사학자인데 시오니스트의 박해를 피해 현재 영국에 있는 것 같다. 이런 불필요한 이야기를 한 이유는 그가 유태인임에도 불구하고 글과 말은 정의롭게 사용해서 중립적인 견해(이런 것이 있는지 심희 의심스럽지만)로 서술된 좋은 책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후로 몇 번을 다시 잡았지만 논문을 읽고 있는 듯한 건조한 느낌에다가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할 수 없는 까닭에 번번히 책을 손에서 놓았던 기억이 있다. 타인들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나의 지적 허영심은 이런 식으로 허망함을 안겨 줄 때가 많다.
얀님의 소개로 접하게 된 만화책, "아! 팔레스타인"은 왜 그렇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투쟁이 치열하며 멈출 줄 모르는 지에 대한 핵심 쟁점을 쉽게 이해시켜준다. 저자 또한 나와 비슷한 종류의 의문을 품었다. 어릴 때부터 가끔 매스컴에서 보아왔던 총을 든 이스라엘군인과 무기력해 보이는 부르카를 쓴 여인, 그 옆에 풀죽은 아이들의 모습들에 나는 무엇인가 끔직한 일이지만 나와는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도 치부했었다. 그래서 호기심이 일었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는 다르게 지은이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술 가졌고 열정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를 지녔기 때문에 이런 대단한 일을 해 낸 것이 아닌가 한다. 한국인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정확히 전달하고 핵심을 잘 응축시켜 놓았기 때문에 2-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큰 그림에서의 이해할 수 있다. 걱정거리라면 팔레스타인 편에서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인데 정확한 상황판단이 안될 때는 약자의 논리가 진실이라는 나의 생각과 일치하기 때문에 거슬리는 문제는 아니었다.
출처 : http://www.globalresearch.ca/israels-genocidal-war-on-palestine/5313587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팔레스타인 점령은 서구의 식민지 개척의 모습을 닮아 있다. 북미 원주민의 땅을 뺏기 위해서 무력과 잔인한
정책으로 땅을 차지해 갔던 백인들의 역사하고 말이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주변의 이슬람 형제국들의 도움과 양심있고 용기 있는
서구지식인 덕택으로 그나마 좁은 지역이지만 팔레스타인 원주민이 겨우 살아있다는 것이다. 마치 살아있는 화석을 보는 기분인데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라는 거대한 세력이 그들을 역사적 존재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때문이다. 팔레스타인에 가하는 이스라엘의
폭력이 사실상 인간이기를 포기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런 인면수심의 행동에도 국제사회가 미국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오직 말로써만
이스라엘의 행위를 비난하고 있는 모습에 이스라엘은 코방귀도 뀌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그런 국제사회의 비난에 그들이
중세시대이래 핍박받던 기억, 나치들에 의해서 학상당했던 역사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대고 있다.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은
넬슨만델라가 이끌고 아프리카인들이 한데 뭉친 저력에 굴복한 이유도 있었지만 국제적 지탄과 따돌림이 그 정책의 폐기에 한 몫을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태에서는 세계의 큰 형님이신 미국 때문에 남아공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 않는다.
어느 사회에서는 마찬가지이지만 그 나라 사는 시민들과 정부를 분리해서 취급해야 한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무참히 수탈하고
지배하고 현재에도 그런 사실에 대해서 별로 미안해 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가 일본 사람들을 싫어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이스라엘도
시오니스트로 대변되는 정부측 세력과 유태인을 따로 떼어서 보아야 할 것이다. 1930년대 영국의 치하에 있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노동자들이 동맹 파업을 했던 사례나 팔레스타인의 도우러 온 유태인 활동가들도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5-6년전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서 남아공으로 일하기 위해서 넘어온 이주민에 가하는 무시무시한 남아공인들의 폭력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 때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가슴 아팠다. 누구보다 그런 부당한 폭력에 감수성이 예민했을 남아공 흑인들이 주변국에서 흘러들어온 다른
흑인들에게 가하는 폭력 앞에 나는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이슈도 마찬가지다. 타의에 의해서 고향을 등져야
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아픔은 이스라엘 유태인이 가장 잘 알 것인데 자신에게 가해졌던 고통을 남에게 그대로 전가하면서 그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왜 같이 어울려 살 수 없을까? 왜 다른 것에 대해서 그렇게 지독한 반감을 삼는 것일까? 두려움
때문일까? 다시 광야를 떠돌아야 할 자신들의 미래를 상상하면 시오니스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을까? 이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부의 첫걸음을 디뎠다. 이제 입체적인 책,
팔레스타인 현대사에 도전해볼 차례다.
출처 : http://www.yes24.com/24/Viewer/DetailImageView/3316335
'수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 플라워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6) | 2013.05.08 |
---|---|
하버드 사랑학 수업 (6) | 2013.05.01 |
2013년 가족과학축제 (7) | 2013.04.24 |
연남동 올레길 1코스 (9) | 2013.04.17 |
구르는 돈에는 이끼가 낀다 (5) | 2013.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