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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구르는 돈에는 이끼가 낀다

그림 출처 : http://www.yes24.com/24/Viewer/DetailImageView/8168024


  실용서를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 이유는 너무 실용적이서 삶의 요령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매번 그렇지는 않지만 뭔가 삽질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실수를 하고 얼굴을 붉히고 때로는 좌절을 하면서 천천히 배워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돈 문제에 관해서 같은 입장에 설 수가 없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시간이라는 가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삽질을 할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같은 액수의 돈을 저축하면서 더 많은 금리 수익을 보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뭔가 요술방망이 같은 느낌이다. 어렸을 때 돈 얘기를 하는 사람을 쪼잔하거나 치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경제생활을 하면서 돈을 버는 입장에서는 돈의 중요성은 무시해서도 외면해서 안된다라는 것을 자연스레 습득했다. 때문에 더 이상 돈에 대해서 쿨하게 대하지 못한다. 난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돈은 나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난 다른 사람들에게 호의를 받을 만한 매력이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의 경제력이 없이는 거지꼴을 면할 수 없다.  


 저자는 높은 금리의 정기적금을 이용하여초기 불입 금액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서(즉 이른 시간에 많은 돈을 적금하는 방법) 같은 액수의 돈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기적금은 매월 같은 돈의 액수를 넣는 것이 중요하지만 반드시 규칙대로 따를 필요가 없다. 이연일수 선납일수를 이용해서 적금의 만기일을 늦추지 않고 연중 넣을 수 있는 돈을 적절히 분배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는 12x/78방법, 도루, 상반기 꼬리자르기, 조커 활용, CMA 활용법 등 다양한 실전 기술을 가르쳐 주는데 내가 보기엔 모든 방법을 실제로 실행해 보면 좋겠지만 개인적 성향에 따라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따라하면 좋을 것 같다. 주식 매수 대금이 2영업일 뒤에서 결제되는 특징을 이용해서 증거금을 뺀 잔액을 CMA 계좌에 이틀동안 보관해 놓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뭐 그 정도로 꼼꼼한 사람이면 '빅머니'에서 봤던 "아직 돈을 벌지 못한 부자" 정도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절대 못한다. 다른 재미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정기적금을 매월 들고 매월 찾는 방법은 그렇게 성가시지 않을 것 같다. 지점 거래는 인터넷 거래를 위한 계좌 개설을 하러 한번만 방문하면 되고 정기적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개설가능하기 때문에 딱히 귀찮을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방법을 시작한 지 1년 후에는 매월 목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돈이 모이는 것을 실제로 본다면 돈 모으는 재미가 훨씬 더 하지 않을까 한다. 아래 링크는 위의 방법 중에서 도루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작성해 본 자료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ccc?key=0AnaT1NmacJQ_dHdHQWpIUjR6R1BQYjQ1RkZlMjRGUVE#gid=2

사실 대강 작성해 본 거라 금리 수익을 극대화 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쉽게 적용해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7칸+15칸 도루의 방법만을 계속 적용한 것이고 되도록이면 잔액이 마이너스 나지 않도록 적절하게 적금불입값을 분산한 것이다. 잔액이라고 되어 있는 곳은 매월 입금한 후에 남는 금액을 적었는데 괄호가 있는 달은 그 숫자액수 만큼 다른 곳에 돈을 빌어다 넣어야 한다. 잔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용방법은 엑셀파일 형태로 내 컴퓨터 다운로드 하고 매월 적립 가능한 금액을 C1에 입력하고 금리를 C2에 입력하면 테이블이 자동 계산되어 나온다. 각 정해진 달 정해진 날짜에 테이블에 든 금액을 정기적금에 추가 불입하거나 정기적금에 새로 가입하면 된다. 


 2013년 4월 8일 현재 1금융권 1년 만기 적금의 금리는 3.2% 남짓인데 저축은행의 그것은 약 4% 대다. 저축은행 중앙회 ( http://www.fsb.or.kr )에서 저축은행 금리 조회를 참고해서 접근 가능한 곳에 있는 저축은행의 금리를 알아본다. 사실 언론에도 나왔지만 침체된 주택경기와 더불어 부실한 저축은행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좀 꺼림칙하다. 이를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대강 방법을 풀어내면 다음과 같다. 금리가 보통 높게 나오는 정기적금을 파는 곳이 위험도가 높은 곳인데 저축은행의 위험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상단 메뉴 저축은행 하위메뉴인 경영공시를 보면 된다. 유의해서 보아야하는 것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보다 작은지 예대비율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 당기순이익이인지 당기순손실인지 손실이라면 그 폭이 크지 않는지, 이익잉여금이 늘어나고 있는지 등등 말이다. 좀 더 과거의 추계가 알고 싶다면  http://dart.fss.or.kr 에서 회사명을 쳐 넣고 정기공시 항목에서 사업보고서를 선택하고 세부 내용 중 재무제표에서 당기순이익의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된다. 이익잉여금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 당분간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업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5000만원보다 적은 금액이라면 걱정하지 말고 꾸준히 방법을 실행해 보자. 안전한 1금융권만 고집하다가는 시간이 흐를 수록 자산형성에 불리해 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런 방법으로 꾸준히 모아가면 정기예금이나 통상적인 적금방법보다 해마다 20-30% 넘는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더욱 빠른 속도로 불릴 수 있게 된다.


  책에 대한 감상평을 짧게 남긴다면 다음과 같다. 4장과 7장이 핵심인데 그 밖의 내용은 지루하다. 시간에 대한 화폐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분이라면 천천히 읽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돈의 시간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한 사람이라면 4장과 7장만 빠른 속도로 읽고 직접 엑셀표를 만들어 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4장가 7장을 제외한 다른 장들에는 잡설이 길다는 느낌이다. 저자도 자신의 아이디어의 발상을 철학자나 자연과학등에서 따왔다고 설명하면서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책 내용 불리기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주 효과적인 저축 방법을 알려준 저자에게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내 마음과 인상을 속일 수는 없지 않은가 요행을 이용한 방법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이 요하는 방법인만큼 이 방법을 실행하는 사람을 속이지는 않을 것 같다. 대박 같은 것은 없어도 노력한만큼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가난하게 살지 말고 이 기회에 자산형성에 관심을 가져보시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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