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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자취생의 새벽

 

 

 

새벽녘 저릿한 오른팔의 느낌에 잠에서 깬다. 곤히 잘도 잔다.

저녁시간엔 얼마나 싸웠는지 모른다.

그래도 잘 시간이 되니 품안으로 먼저 파고들어오더니 지금은 내 팔을 베고 곤히 자고있다.

 팔을 살며시 빼는데 부스럭 거리는 이불 소리 때문인지 갸웃 고개를 흔든다.

참 이쁘다. 나도 모르게 뒷머리에 뺨을 비벼댔다.

왠지 잠이 오지 않아 티비나 잠깐 보다 잘 생각에 리모컨을 찾는다.

배터리가 다 된건지 오래된 티비라 그런것인지 버튼이 먹히질 않는다.

젠장. 괜한 짜증에 나도 모르게 울컥하여 이불위로 리모컨을 집어 던졌다.

10평이 채 되지 못하는 방 한칸. 10년은 된듯한 텔레비젼. 낡은 옷장과 책상...

그게 내가 살고있는 이 방이다.

100만원을 겨우 넘기는 월급.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하다. 답답하다. 

"담배 한대 피고올게 자고 있어"

허공에 외치듯 말하곤 현관을 나섰다. 새벽 공기가 참 차지만 그만큼 또 개운하다.

담배를 꺼내 문다. 

라이터를 켜고 첫 한모금.

그 때 들리는 '타탁'하는 소리와 담배 타들어가는 소리. 적막하다.

하늘엔 찬공기만 가득하다. 빛도 없다. 그리고 옷에 담겨 있던 온기도 식어간다.

앞집 담벼락에 꽁초를 던지곤 방으로 들어왔다. 

이불 속에서 어디 갔다 왔냐며 쳐다보는 눈. 

괜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기다린거야?"

밖에 있다 들어와서 인지 방안에 공기가 참 탁하다.

"잠깐 환기좀 하자"

벽면의 절반을 차지하는 창을 연다.

불을 켠것도 아닌데 의외로 환하다.

고갤 들어 하늘을 보자 밖에선 보이지 않았던 환한 달이 눈에 들어온다.

"달 참 밝다. 그치?"

창을 열어둔채 다시 이불속에 들어가 누웠다.

고개만 돌리면 환한 달이 보인다.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운지 계속 품안으로 파고든다.

보들보들 따뜻한게 기분이 좋아진다.

엉덩일 툭툭 두드린다. 그게 기분좋은지 내 가슴에 뺨을 부벼댄다. 

"넌 걱정도 없어서 참 좋겠다."

'갸르르릉'

"그래 잠이나 자자.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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