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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슬픈 티오피..

 

 

 

 

 

 

 

좀 전에 선물받은 시원한 커피다.
 
내가 자주 가는 편의점 할아버지한테 받은거 ㅠ_ㅠ
 
가뜩이나 자리도 안좋은데다 불황이 겹쳐서 폐업을 결정하셨단다.
 
5년 계약인데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해서 위약금을 1300만원이나 물어주고 그만두신다고..ㅠ_ㅠ
 
그동안 고마웠다면서 커피를 하나 내어주셨다.
 
사실 집 바로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은 아닌데 그 편의점이 장사가 안 될 것 같아서 일부러 거기를 가곤 했었다.
 
우리집 근처는 학교 근처라 내가 안팔아줘도 장사 잘 되니까..
 
뭐.. 생각해보면 그다지 많이 팔아드리지도 못했는데 단골이라고 챙겨주셔서 가슴 한켠이 뭉클해졌다.
 
어쩌지.. 이 달 말까지만 하신다는데 쿠키라도 구워서 갖다 드려야 하나 ㅠ_ㅠ
 
어찌되었건 정들었던 사람들과 이별 한다는건 슬픈 일이다.
 
비록 오며가며 인사만 주고받던 편의점 할아버지라도.
 
 
 
언젠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초기에 투자하는 비용이 적어서 다들 멋모르고 뛰어드는 사업이 편의점이라고..
 
본사는 절대 손해 안보고 점주가 무조건 손해를 보게 되어있는 시스템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편의점을 하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려야 한다는 글을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다.
 
이 시골에도 이렇게 많은 수의 편의점이 생겼는데 다 장사가 잘 될리가 없는데..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목격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차마 저 커피를 마시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다들 힘들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내가 열심히 살면 뭐가 좀 나아질까..
 
괜히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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