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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감기

감기에 걸리면 사람이 그렇게 초췌해질 수가 없다.

 

안색은 창백해지고 창백해진 피부 덕분에 눈 밑 다크써클이 도드라져 보이고..

 

훌쩍 거리며 코를 풀어서 코 옆은 다 헐어있고 입가도 다 헐고..

 

뭐..  이쯤되면 거의 폐인이다. 

 

감기약이 얼마나 독한지 감기약에 취해서 몽롱한 상태로 며칠을 보냈고

 

약기운에 일시적으로나마 덜 훌쩍 거리는게 다행이라며 스스로 위안삼고

 

이 감기가 빨리 지나가기만 바라고 있는걸 보며

 

뭔가 묘한 감정이 들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플때에도 나는 그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라고 있었던게 아닐까 싶어서...

 

근본적으로 내가 강해지지 않으면 다 소용 없는 짓인데 말이다.

 

 

 

이제 술을 마셔도 네가 생각나지 않는다.

 

이렇게 한바탕 앓고 나면, 너도 지나간 감기 같은 존재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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