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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세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돌아와보니 여전히 글이 남겨져 있네요. 기억은 하시려나 모르겠어요. 마지막 글을 남기고 인사 아닌 인사를 드린지가 벌써 반년이 훌쩍 더 지나갔네요 확실하게 마무리 짓고 예전으로 돌아온 것은 아직 아닙니다만.. 이 곳에 다시 와도 될 런지요. 그리고 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보기
죄송합니다. 한달치 몰아서 씁니다. 목숨. 목까지 숨이 오간다해서 목숨이라 하던가.내 목숨에 대한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었던 걸로 제일 오래전 이야길한다면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 미취학 아동이었던 때로 나이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어렴풋이 시골 큰 집에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 동네 할머님이신지 내 친척 어르신인지도 모르겠다.다만 확실하게 기억나는건 내 손을 보시고 어루만지시면서“ 아이고, 우리 강아지 어쩌누..이리 살면 어쩌누.“ 하시면서 걱정스럽게 보시던 얼굴.그당시에나 그 뒤로나 그게 뭔소린지 몰랐었다. 여태까진. 살아가면서 재미삼아 손금 한번 안보고 사주 한 번 안본사람 있을까나도 그러했다.단순 재미로. 몇번을.그때마다 들었다.길어야 마흔이다. 마흔 넘기면 오래사는거다.뭔소리야, 어짜피 오래 살 생각도 없었으니 다행이지 뭐하고 .. 더보기
익숙한게 좋은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잠을 채 떨치기도 전에 너부터 찾는다. " 아, 이제 없지... " 익숙함의 다른 이름은 망각일까. 익숙하다보니 이제 네가 없다는 것조차 잊게 된다. 넌 언제나 내 곁에, 금방이라도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다는 당연함과 익숙함. 그들에게 배신 당한 나의 초라한 혼잣말. 밥을 먹어도 왠지 허기가 가시질 않아 내 입은 그저 한숨만 내뱉는다. 허전하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 생활에 나는 없었다. 날 울고 웃게 하는 너로 인해 살았나 싶다. 처음엔 멋모르고 달려들다 목메이다가도 반복되는 달콤함과 쓰라림에도 익숙해져 계속 찾게 된다. 당연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왜 했을까. 왜 항상 내 옆에 있어주던 너를 떠나보냈을까. 하루의 시간이 이렇게 긴 줄 몰랐었다. 어리석었다며 날 욕하고 그러면.. 더보기
이게 뭔소리냐 나는 네게 눈이 멀고 너는 내게 맘이 멀고 네게 가는 길이 멀고 내게 오는 길이 멀다 내눈의 강물은 깊고 네눈의 감정은 옅다 더보기
그녀다. 2 ep. 달도 안 뜰때가 있다. 벚꽃놀이에 빠진 커플 저주 기념. 아니 사실 그건 내 바람이고 하아. 평소 연주하던 동아리 밴드 공연을 끝내고 뒷풀이로 거하게 먹다가 먼저 가보겠노라며 자리를 떴다. ' 아까 미친듯이 뛰더니 지금은 왜 빼냐며 더 있다가 ' 라고 붙잡는 형들에게 ' 더 있으면 막차도 못타요, 저 돈 없어서 택시 못타요. ' 했더니 택시비 줄테니 더 먹자고 말리긴 했는데 사실 막차보다 남자들끼리 먹는 술이 맛있어봤자 여자껴서 먹는 것보다 더 하겠냐. 그냥 나왔다. 내가 여자에게 인기가 없어서 그렇지 이거봐, 남자들에게는 인기 많다니까? 남자들에게 인기 있어봤자 어디에 쓰냐고 하겠지만 나름 뭐 쓸데가 있을건데... 그 흔한 소개팅 한 번 안들어오는 걸 보니 쓸데없을거란 네 생각이 맞는 것 같기도.. 더보기
3. 쿠션, 소설책, 담요 ( 너와 나 ) 게임에 웹서핑 하면서 왠종일 만지작 거렸더니 이제 작작 만지라며 투정부리 듯 열을 낸다. 폰 주제에 주인님의 손길을 싫어하다니... 배터리 갈아끼울 겸 허리가 아파 잠시 일어났다. 그래, 내가 봐도 너무 폰만 잡고 사는 것 같긴하다. 아무 이유없이 그저 손가는 대로 만지작 거리다 보면 계속 달고 있게 되더라. 이걸 습관이라고 해야 할지, 버릇이라고 해야 할지. 이 참에 너도 열 좀 식히라고 내버려두고 책장앞에 섰다. 간만에 소설책이나 읽어볼까? 요즘 좀 안 보긴 했지...뭘 볼까 손끝으로 슥 훑다가 멈췄다. 아... 이걸 여태 안봤었네... 내 손을 멈추게 한 책을 꺼내들곤 자리를 잡는다. 쿠션을 등에 대고 무릎을 세워 담요를 덮고 그 위에 책을 놓는다. 읽어야지 해놓고 막상 시간이 없다, 읽을 기분이 .. 더보기
2. 휴대폰, 컴퓨터, 맥주 늘상 똑같은 회사생활 김부장 새끼, 지가 나이만 많으면 다냐. 왜 지가 하면 될걸 나한테 미뤄놓고 지랄이냐고.. 차마 입밖으로 시원하게 쏟아내지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처리하겠습니다만 연발한 뒤 자리 돌아오면 김부장 새끼 눈깔이 뒤통수에 싸늘하게 꽂힌다. 성질같으면 진짜 계급장 떼고 한 판 붙자 하고 싶은데 먹고 살기 급급한 처지니 역시나 오늘도 참아낸다. 매주마다 이번엔 진짜 회사때려친다 하면서 로또 한장씩 사는게 그나마의 위안이랄까. 칼퇴근에 눈치보다 할 것도 없는 책상에서 일하는 척하다 한시간 늦게 나왔다. 이렇게 기분 뭐같을 때 한잔 같이 할 친구를 찾고자 해도 몇안되는 전화부 목록을 내리다보면 어느새 통화버튼 한번 누르지도 못하고 스크롤바는 끝에 닿아 더 내려가지도 않는다. 내가 먼저 찾지 않으면.. 더보기
1. 우산,전화,다이어리 아직 해질때는 아닌데 하늘빛이 심상찮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햇살 가득하던 거리가 어둑해진다. ' 비온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비가 오려나? 우산도 없는데 비오면 안되는데... 곧 그치겠지? 아씨, 비오면 돌아다니기도 귀찮은데 흠... ' 창밖으로 그늘이 져가는 거리에 슬쩍 눈길 한 번 준 뒤 쓰고있던 다이어리로 다시 눈을 돌린다. 새해가 되고 이주나 지나서야 겨우 여유가 생겨 간만에 한적한 토요일 오후를 즐기던 참이었다. 올해는 부디 행복으로 가득찬 일년이 되길 바라며 새 것 특유의 냄새가 나는 신년 다이어리 빈칸위로 약간의 설렘섞인 다짐들과 희망적인 문구들을 적어내려간다. ' 음, 올해는 꼭 오빠랑 바다 보러 가야지. 살 좀 빼려면 고생 좀 하겠구나. 으휴. ' 빨간색 볼펜으로 ' 다이어트 ' 적고는 중요.. 더보기
그녀다. 1 ep. 떨어지는 벚꽃이 달빛을 머금다 ( 벚꽃도 늙어간다 ) 풋풋했던 첫사랑의 두근거림이 바람따라 끈적하게 흘러가기 시작하는 계절이 다가온다. 이곳 저곳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손에 손잡은 커플들의 거리. 너네 여기서 정모하냐. " 아나, 벚꽃축제 끝난거 아니었어?. " 딱히 나에게 피해준 것도 아닌데 애정어린 닭살행각에 아니꼬와 코웃음치는 나란 남자. 차가운 도시 남자라고 하기엔 모양새가 영 아니올시다인 그냥 남자. ' 아가들아, 이제 벚꽃놀이 끝났다. 딴데가서 놀아라. 형아가 니들 보고 있기 힘들다. ' 하고 싶지만 부러워서 그러는거라고 오해할까봐 입밖으로 뱉진 못했다. 뭐 사실 딱히 부럽진 않......긴 뭐가 부럽다. 젠장. 그래도 20대 초반 나름 잘나가던 쏠로였을 때는 친구들이랑 와서 벚꽃 흩날.. 더보기
2013년의 마지막 글입니다 아...제목하나 써놓고 쓰다 지우다 몇번을 반복중입니다 유난히도 시리고 서러웠던 6개월을 보내고 새로이 태어났던 6개월을 보냅니다 그리고 다시 달력의 맨끝 숫자가 바뀌어오네요 쓰고자 하는 말들은 많은데 한자 한자 쓰는게 쉽지가 않아 머뭇거리기만 합니다 어느 해라고 다르겠냐만은 2013년은 저에게 의미가 남다른 날이 많았습니다 ..안되겠네요...도저히 이번에는 쓰기 힘들겠네요..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저와의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그대들은 언제든 행복하길 바랍니다 살짝 이르긴하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