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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칫솔 양치하면서 거울보다 문득 네가 생각났다. 나란히 놓여있는 주인잃은 칫솔. 거울속에 비춰진 모습이 나란 걸 알면서도 왠지 낯설기만 해 한동안을 칫솔을 입에 물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푸석해진 피부, 거뭇해진 눈가, 잠은 또 얼마나 설쳤는지 눈도 살짝 충혈된 듯 그래, 네가 떠나고 나니 이모양이다. 흡사 태풍이 휘몰고 간 것 마냥 방안은 어지러워진 지 오래 도둑도 훔칠 거 있나 찾아왔다가 안쓰러워 청소까지 해주고 갈 기세. 그래, 네 손길이 끊어지고 나니 내 손길조차 거부한다. 아니, 내가 거부하는 거겠지. 냉장고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반찬들. 언제 만들었는지도 몰라 차마 꺼내지도 못하겠다. 이미 쉬어버려 먹지도 못할텐데 치울 생각조차 없다. 어짜피 먹을 일도 없을테니 싱크대안 설거지도 한가득. 물기 하나 없이.. 더보기
작은별 ( 2012.7.4 am5 ) 1ver 죽지마 힘을내 다들 그렇게 버텨 너보다 어려운 사람들도 있잖아 그런말 안할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을 테니까 별을 닮은 소녀는 노원의 어느 아파트 옥상에서 그사진 찍던 네 맘은 어땠을까 두 눈에 비치던 눈물따라 어둠이 가녀린 아이를 뉘이려던 그 곳 고개를 내밀던 햇살 마저도 소녀의 어깨를 감싸줄 순 없었나 오직 바람만이 보았을 그때의 그대로 소녀는 별이 되고말았나 알 수 없는 결말은 해피앤딩이길 혹시나 하는 맘 이 노래를 부르며 별보다 멀어진 소녀에게 흐르며 별보다 반짝일 소녀에게 닿기를 hook 저 멀리 잡히지 않는 그 곳에 누구보다 사랑스런 작은 별 하나 구름에 가려져도 잠깐일거야 다시 수줍게 미소지을 작은 별 하나 2ver 이 세상 누구 하나 알아주지 못해 내밀던 작은 손 잡아주지 못했어 .. 더보기
넌 다른 여자들 같지 않았다 넌 다른 여자들 같지 않았다. 뭘 사달라며 바라는 것도 없었고 지나가는 말이라도 갖고 싶다 한적이 없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는 것보다 시장 근처 국밥이 더 정겹다며 좋은데 가자는 내 손을 잡아끌던 너였고 일이 바빠 전화할 틈이 없었다던 내게 밥은 잘 챙겨먹었냐며 전화안해줘도 되니까 야근에 끼니 거르지말라던 그런 여자였다. 그런 너를 난 아줌마같다며 깔보기만 했었고 다른 여자같지 않아 편하기는 하다고 생각했었다. 인사동. 11월의 어느날 밤. 거리를 밝혀주던 가로등 불빛만큼 아니 그보다 더 빛이 나던 네 웃음이 기억난다. 소위 없이살았어도 넌 그 빛을 머금고 살았었다. 배고프다며 밥을 먹자며 들어간 곳에서도 난 밥값을 계산하며 머릴 굴리고 있었지만 넌 그때도 ' 오늘 밥은 내가 사는거니 먹고 싶은.. 더보기
식은 커피 " 늦어도 괜찮아, 천천히 와도 돼. "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목소리에 전화 끊으면서 난 ' 다행이다. 잔소리 안들어도 되겠구나. ' 하면서 그 앨 만나러 갔었어. 오늘은 뭐하지? 밥은 뭐 먹지?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래, 어느 연인들이 그러하듯이 말야. 카페문을 열자마자 둘러볼 것도 없이 그 애가 보였지. 좀 미안해서 오래 기다렸지? 했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말하는거야. 늦게올지 몰라 같이 주문한 커피가 식었다고 새로 사다줄까 하길래 됐다고 식은거 먹겠다했지. 사실 그때도 나 몰랐었다? 자리앉아서 폰만 꺼내고 톡온거나 보고 있었거든. 뭐부터 할까? 밥은 먹었어? 영화보러 갈까? 뭘 하든 괜찮다던 애였으니까 당연히 ' 나 하자는 대로 하겠지. ' 하고 그냥 별 생각없이 예의상 물어보던 그 때도 그저 오면서 .. 더보기
잉여인간 1ver 깨우는 이 하나 없이 눈이 떠져 일어나면 그렇게 내 하루는 시작 등짝 스매싱도 사라진 지 오래 이제는 엄마도 포기하셨나봐 습관이 버릇돼 담배부터 찾아 한 대 뽑아물고 이제 폰을 찾아 이거 고장인가 벨소리가 뭐였지 들은지 오래라 기억도 안나네 (ha) 대충 딸딸이 끌어 나가보니 추워 곳곳마다 쌍쌍인걸 보니 에라 이 젠장 쌍소리가 절로 어디로 갈까나 겜이나 한판할까 아맞다 돈없지 에휴 이 병신아 갑자기 처량해 주인없는 개 마냥 세상에 내 갈곳 어디에 있을까 이땅에 나같은 사람 또 있을까 hook * 장난치지 마 형 웃을기분 아냐 루저네 잉여네 떠들지 좀 말고 관심꺼 그러는 니들이나 잘해 비웃지 마라 형 깔볼 위인 아냐 * 2ver 요즘은 다 힘든 세상이지 하며 술이나 먹어라 위로라고 뱉는 네 녀석 .. 더보기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누군가 내게 물었다. ' 지옥을 걷고 있는 것 같냐' 나는 답했다. ' 빛을 본 적이 있어야 어둠을 알 수 있는거다. 행복했던 적이 있어야 지옥 같다는 걸 느낄 수 있다. ' 빛의 존재를 느낀 적이 없어서 지금이 어떠한 지 비교할 수 조차 없다는 건 너무나도 서러운 일인거라 언제쯤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희망조차 품지 못하고 그저 이러한 삶이 당연한거 겠거니 수긍해야 하는게 고독했다. 어릴때 가끔 ' 신이 소원을 들어준다면 넌 뭘 빌겠어? ' 라는 질문에 늘 대답은 같았었다. ' 나의 소원은 소원의 갯수를 늘려달라. 그게 안된다면 내가 원하는 시간의 지구멸망. ' 뭐 이런게 다 있냐는 듯한 표정으로 왜냐고 묻는 그들에게 난 그저 씨익- 웃을 뿐이었다. 지금도 사실 별반 다를 것은 없다. 로또1등 되게 해.. 더보기
그 사람 1ver (여) 처음 봤을 때 부터 반한 것 같다며 / 따뜻한 눈웃음 지어주던 사람 어느날 밤늦게 찾아와선 보고싶어 / 어쩔 수 없었다 웃고있던 사람 술 좀 같이 해달란 말에 친구약속 / 취소하고 달려와 언제든 올테니 이제 나한테만 전화하라던 사람 / 그렇게 약속한 그래 나의 사랑 내가 아프면 자긴 더 아프다면서 / 새벽까지 옆에서 지켜봐주던 사람 어설픈 개인기로 기운없던 내가 / 피식 웃으면 같이 좋아하던 사람 내게있어 여자는 당신 하나뿐이야 / 다정히 말하며 꼬옥 안아주면서 내게는 언제나 진실만을 주겠다 / 그렇게 약속한 그래 나의 사랑 hook 평생을 언제나 이렇게 살자했던 그랬던 내가 전부라던 그사람 평생을 언제나 이렇게 살자했던 그랬던 나의 전부가 된 그사람 x2 2ver(여) 가끔 아픈듯 한 .. 더보기
주책 ( 酒策 ) narr ' 우리 그만하자 ' 1ver 잠깐만 다시 방금 뭐라고 한거야 / 갑자기 왜그래 무슨 일 있었어 한숨쉬며 보는 메마른 네 눈빛 / 굳어간 입술에 술잔도 기우네 도대체 뭘 그만 하자 하는건데 / 확실하게 말해줘 뭐가문젠건데 다그치는 내게 별거아니란듯 / 할말 더 없다고 일어서는 그대 너 떠난 빈자리 비워진 네 잔이 / 왠지 모르게 서글퍼 보여서 넘칠 듯 가득히 따라주고나니 / 사랑도 그렇게 비워내고 갔구나 혼잣말 하면서 내 잔마저 채워 / 단숨에 비우면 이대로 끝날까봐 그걸 또 마저 넘기지도 못해 / 남겨진 술처럼 나도 남아있네 hook 아무리 독하게 나를 비웠어도 / 나는 여전히 너를 담게되더라 아무리 독하게 나를 비웠어도 / 나는 여전히 너로 가득차더라 x2 2ver. 씹다버린 껌처럼 아무렇지.. 더보기
이유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누군가와 사귄다는거..꼭 헤어지려고 사귀는거 같아서 허무해.. 그렇게 따지면 왜 사귀는 건지 모르겠어' 어떻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사귀면서도 계속 불안해하고, 마음졸이고 이 사람과의 행복이 계속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수만가지 생각을 하게된다. 나중에 헤어지고 나서는 '거봐 이럴줄 알았어..역시 사랑을 하지 말걸 그랬어'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은 허무한게 아니다.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 가슴속에 영원히 추억과 경험으로 남아서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 된다. 그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앞으로 다른 사랑을 더욱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거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슬픔이 아니라. 내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더보기
나에겐 월요일 밤입니다.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천안에 테X워터파크 로비에 있는 편의점에서 말이죠.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12시를 기점으로 잠자는 동안 다음날이 되지만, 저에게는 오늘이 됩니다^0^ 즐거운 퇴근 후죠. 편의점에서 일하다보니 재미있는 것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은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덤"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권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1+1혹은 ,노래방을 한시간 이용하면 주는 보너스 시간, 물건을 많이 사면 골짜로 얻어야만(?)하는 봉투값등등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나도 다른 곳에 가면 저렇게 행동하겠지??무의식중에 반복되는 패턴에 너무 재미있기도하고, 심지어 외국인들도 한국에 오면, .덤.에대해 당연하게 여기니 참 신기했습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