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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진도 여객선 침몰,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했다.

 

여느때처럼 사무실엔 YTN 뉴스가 켜져 있었고, 9시 40분이 넘어간 시각, 갑자기 속보 화면으로 바뀌었다.

 

여객선이 침몰 위기라는, 한국판 타이타닉 같은 상황인 듯 했다.

 

8시 55분에 구조 요청을 했고, 속보로 나오는 뉴스엔 이미 선체의 60%가 기울어져 있다고 했다.

 

작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여객선인 세월호.

(여객선이 새것은 아니고 일본에서 18년동안 운항하다가 2012년에 우리 나라에서 사들여서 작년에 운항을 시작했다고)

 

처음엔 11명(?)이 일단 구조 되었다는 식으로 뉴스가 떴는데.. 정말 실시간으로 계속 뉴스를 보다보니까 오보가 엄청났다.

 

갑자기 전원구조 했다는 뉴스가 방송되길래 그 짧은 시간에 전원구조?  뭔가 미심쩍었지만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오보로 밝혀지고,

 

선체가 90% 기울어졌던 오전 11시 30분 당시의 구조자는 160여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12시가 넘어서는 여객선이 말 그대로 침몰했다.

 

침몰 된 사진을 보니 완전히 180도 뒤집힌, 앞부분만 겨우 고개를 내민 모습..

 

구조된 20대 후반의 생존자와 전화연결이 됐다.

 

자기가 본 사람만 해도 선실에 갇혀 있던 사람이 30~40명이었다고..

 

그리고 병원에 실려간 50대 후반의 다른 구조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처음엔 가만히 있으라고만 했다고 한다.

 

선체가 90% 기울어지기 직전에서야 안내방송으로 다들 대피하라고 했다고...

 

충격에 네이버 뉴스기사를 검색했더니 덧글들은 더 가관이다.

 

나는 듣지 못햇는데 타 방송에서 초반에 구조된 사람들 중에 선장을 비롯한 윗 관계자들이 먼저 탈출한 모양이다.

 

점심시간에 뉴스 들으면서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먹었는데

 

사장님이 배 위에 구명보트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는데 그게 위급한 상황에 터지는건데 안터졌다고 이상하다고 하시면서 그게 없었나? 이러시는데 어느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니 분명히 있었다.

 

그것의 존재를 알고 있는 윗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선체를 탈출했으니 터질수 있었을리가..

 

 

안내방송을 맡았던 20대 여성이 첫번째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름이 끼쳤다...

 

어느 순간 갑자기 구조인원이 368명으로 늘었댄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후 3시 반쯤 그 구조된 숫자가 오보라는 황당한 발표가 났다.

 

368명이 아니라 168명이랜다.

 

하루에도 오보가 몇번씩 나는건지??

 

더 황당했던건 그럼 11시 반에 구조되었던 160여명 이외에 추가로 구조한 인원이 겨우....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된거야....

 

290여명이 행방불명이라는 자막이 떴다..

 

기사를 클릭해서 본 어느 덧글에 안산 단원고 학부모님 한 분이 남긴 댓글을 봤다.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고...

 

 

출근해서 퇴근할때까지 하루종일 YTN 뉴스를 실시간으로 봤다..

 

구조 요청을 아침 8시 55분에 했는데..

 

이렇게 구조된 인원이 적을줄은 몰랐다..

 

속보 중간 중간 나오는 안행부 장관의 브리핑은..

 

내게 한숨을 이끌어냈다.

 

다급해 보이는 앵커들과 달리 브리핑하는 사람들은 어쩜 그렇게 여유롭던지..

 

언론의 자유따위 없는 나라니까 이렇게 쓰면 신고당하려나 ..

 


 

 

행방불명된 290여명도 구조됐는데 구조자 인원에 단지 포함이 안 되었을 뿐이라고 기사가 떴으면 좋겠다....

 

구조된 사람들 보니까 여자애들하고 나이드신분들 위주로 나오더라..ㅠㅠ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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