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블로그에 나타나는 성향들이 그 사람의 내면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엊그제 무심코 노래를 포스팅하다가 내 생각이 틀렸구나 - 싶었다.
내면을 드러내긴 드러내는데, 진짜 내면을 드러내는게 아니라 닮고 싶은 내면을 표출한다.
내가 엊그제 포스팅한 버벌진트의 '우아한년2012' 같은 자극적인 노래를 듣는건, 지금껏 바른생활소녀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산 내 삶에 대한 일종의 반항 같은 것.
평소에 욕을 안하는 내가 블로그에선 내 공간이라고 욕도 하고..
나는 좀 기 센 여자가 되고 싶었나보다.
지금 내가 너무 약해서 싫은거겠지..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면 안된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그 공간에서는 내가 나를 얼마든지 꾸밀 수가 있다.
온라인 상으로 이미지를 구축하는건 얼마나 쉬운일인가.
그리고 그 이미지에 속기는 얼마나 더 쉬울까.
보이는게 다 진실은 아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속이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는게 사람이니까,
결론은,
사람은 오랜 시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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