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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20살이 되던 시절에 나는 어른이 되면, 새롭고 멋진 세상이 열릴 것이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20살에 처음 맛본 세상은 너무 더럽고 추잡했다.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20살이 되던 시절에 나는 어른이 되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20살에 처음 맛 본 세상은 내 꿈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20살이 되던 시절에 나는 어른이 되면, TV에서 보던 기이하지만 멋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20살이 넘어 알게 된 친구들에게 좀처럼 마음을 내어 놓을 수 없었다.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20살이 되던 시절에 나는 어른이 되면, 책임감 강한 어른이 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20살에 처음 만난 나는 책임감을 뒤로한 채 현실에서 도망치기 바빴다.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20살이 되던 시절에 나는 어른이 되면, 빛이 나는 사람이 되리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20살에 만난 나는 그저 빛이 비춰지는 곳을 찾아 다니고 있었다.

 

 

찬란한 빛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빛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제는 찬란함 보다 막막함이 더 가깝다. 어른이라는 명칭을 붙여준 세상은 그렇게 나에게서 빛을 빼앗았다.

 

 

더 이상 찬란한 빛을 기대하지 않지만, 나는 빛을 포기하지 않았다.

 

세상에 빛은 찬란한 빛만이 유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사실을 알게 되는데 많은 시간을 버린 것 같지만, 그 지나간 시간이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세상은 나에게 막막한 어둠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 막막한 어둠 속에 있는 나를 이끄는 작고 소중한 빛을 보게 만들었다.

 

 

이젠 찬란한 빛을 기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