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길게 드러누워 눈을 가린채
어제와 오늘을 깡그리 흘러보냈다
하는 일이라고는 어제를 동여맨 시를 구기는 것뿐
오만하게 남을 내려다보던 나와
저미는 애간장으로 밤을 지새우던 나와
나를 집어삼키듯 찢어발기듯 울던 내가
한데 모여 섞인다 몇 글자로 이루어진 문장 하나에
견고한 막으로 둘러싼 나의 세계가
부셔졌고, 부셔지고, 부셔질 것이다
내가 만들어낸 가상에게
그저 환멸.
환멸. 환멸. 환멸. 환멸. 환멸.
나를 집어삼키듯 찢어발기듯 울고
오늘은 또 어제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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