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봐야지 하고 제목을 기억해 놨던 영화 중 하납니다. 그런데 어디서 정보를 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우리 블로그 글 중에서 본 듯 한데. 다른 영화게시판이었던가? 재밌게 봤던 영화 <더 문>과 함께 추천해서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요런 저예산의 SF영화는 블록버스터와는 다르게 이야기를 뜯고 맛보는 즐거움이 있지요.
*주의, 해당 글은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톰은 오랜 연구가 인정받아 친구 리처드를 통해 투자자를 찾게 된다. 임신한 아내 애비와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그의 연구를 범죄자의 기억을 들여다 보는데 쓰려는 투자자 때문에 애비와 다투게 되고, 생활고를 걱정한 톰은 거래를 받아들인다.
톰은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소니의 기억으로 들어간다. 안소니는 자신이 여자친구를 죽인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톰은 그의 기억에서 애인을 죽이는 장면을 보게 된다. 기억의 정확도는 95%.
범죄순간의 기억은 확인했지만 기계의 오작동으로 안소니의 기억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톰. 결국 톰의 몸은 혼수상태가 되고 톰의 자아는 안소니의 기억속에 갖히게 된다.
안소니의 기억에 갖힌 톰은 그의 기억을 살펴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렇게 안소니의 기억에 갖힌 지 4년 여가 지난 어느 날, 안소니의 기억이 그를 주시하는 현상을 목격한다. 톰은 현재의 안소니와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고 안소니에게 도움을 청한다.
안소니의 기억을 통해 딸의 모습을 처음 보게된 톰. 그는 안소니를 통해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 방법을 강구한다.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감옥 밖에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중, 안소니가 협조를 거부한다.
안소니는 톰에게 다시한 번 자신의 기억을 살펴보고 무죄의 증거를 찾으라고 한다. 정보가 부족하고 단편적이었던 5%의 기억 속에서, 톰은 아주 작은 단서를 통해 안소니의 기억을 되살린다. 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장면이기도 하다.
되살린 기억속에서 나온 것은 안소니의 친구. 그가 안소니를 기절시킨 것이다. 그의 얼굴을 기억해낸 안소니는 톰과의 약속을 깨고 복수를 위해 도망친다.
결국 자신을 기절시킨 친구를 찾아낸 안소니. 친구에게 칼을 맞고 추격전을 벌이던 안소니는 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포기하고 애비에게 연락해 톰의 기억을 돌려준다.
안소니 덕분에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게 된 톰은 가족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안소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찾다가 안소니의 아버지 라일리 찾아간다.
라일리와 대화하던 중, 톰은 그가 안소니를 신고한 것을 알게 되고, 안소니의 기억 속에 있는 살인 장면이 사실은 외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기억임을 알게 된다. 아버지를 비롯한 경, 검 관계자가 안소니를 범인으로 생각하고 몰아붙이자 기억이 없는 안소니는 세뇌된 것이다.
영화는 타인의 기억을 볼 수 있는 장치를 소재로한 SF영화다. 거기에 거짓기억이라는 심리학적 장치를 통해 영화에 완성도를 더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조나 복선, 하이라이트 장면 등. 시나리오 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지만 영상미에서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게 때려부수는 걸 바란다는 게 아니다, 기억여행을 시작하는 베이스캠프에서 좀 더 뽀샤시 효과를 준다던가, 5%의 기억을 되살리는 멋진 장면에 CG가 좀 더 사용됐다면 하는 안타까움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전예산이란 말이기도 하니 감독 보다는 투자자의 안목을 안타까워 함이 옳을 것이다.
마지막의 거짓기억에 관한 이야기는 반전효과를 노린 것이니만큼 큰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데 충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거짓기억이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지만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세뇌당했다와 구분하기 힘든 개념이다.
영화 내내 거짓기억에 관한 말을 철저히 숨겼기 때문에 영화의 반전은 효과적이었지만 관객에게 임팩트있게 다가가기엔 개념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영화 중간중간에 거짓기억을 설명했다면 관객들이 금방 눈치챘을 테니, 차라리 화려한 편집으로 거짓기억에 대한 정보를 와르르 풀었으면 어떨까 싶다.
감독의 취향인지 예산의 압박인지, 본래의 이야기 외에는 굉장히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큰 줄거리에 집중할 수 있어 좋기는 하지만 2%모자란 느낌이다. 매력적인 마스크의 배우나, 예산에 여유가 있어 1.5급의 영화가 되었다면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영화다.
'월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에 관한것을 사진과 쓰려고했는데 인터넷이 끊겼습니다. (5) | 2013.07.15 |
---|---|
초절음이 된 월요일 (7) | 2013.07.08 |
7월1일 월요일 (4) | 2013.07.01 |
영화 소설보다 이상한, 스트레인저 댄 픽션 (3) | 2013.07.01 |
월드 워 Z 감상 (12) | 2013.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