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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러스트 앤 본 (그림 출처 : http://filmforest.egloos.com/1642422) 요즘 책을 잘 못 읽는다. 주업무가 많아져 시간이 부족해진 탓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바꾼 지 얼마되지 않아서 잠자리에 누워서 책을 보던 습관을 버리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무거운 내용보다는 인터넷에 쓴 가벼운 글들이 자기 전에 더 당기는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 책을 읽는 진도가 느려질 것 같다. 성급하게 책을 읽으려 하지는 않겠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연히 책으로 시선을 돌리겠지 한다.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에 비해서 혼자 보기 좋다. 친구들은 나 혼자 영화관에 갔다고 하면 피식거리는 것이 있는데 그런 시선에는 이미 면역이 되어 있지만 상업영화관에서 혼자 앉아 있는 기분은 쉽게 면역이 되지 않는다. .. 더보기
서울 성곽길 산책 (출처 : 종로구청) 작년부터 준비해 왔다. 아, 꾸준히 걸으면서 다리를 단련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해 왔다는 뜻이다. 소심한 탓에 실패하는 것을 두려웠다. 한 번에 걸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예상 거리는 20km 이쪽 저쪽...... 할 수 있을까 만약에 시작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중간에 그만 둔다면 자신감에 타격이 될까봐 걱정스러웠다. 원래 체력이 약한 만큼 도전이라는 글자가 계속 부담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내가 살면서 이런 용감한(?) 도전을 몇 번이나 할 수 있을까? 지난 해에 홍보물로 처음 접한 성곽길 브로셔를 보자마자 이거다라는 생각이 절로 튀어나왔을 만큼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그리고 성곽길 완주 미션 목표 달성일을 올해 봄으로 잡았다. 왜 그런 것 있지 않은가?.. 더보기
월 플라워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그림 출처 : http://pagetopremiere.com/2012/08/check-into-the-perks-of-being-a-wallflower-on-getglue-for-exclusive-movie-quote-stickers/ )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2달만에 영화를 본다. 영화가 나에게 어떤 세계를 열어 줄지 기대를 잔뜩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계속 감정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야 말았다. 별로 감흥이 없는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쓰고 있으니 할말이 많을 리는 없다. 주인공이 왜 그렇게 왕따를 당한 것일까? 엠마왓슨에게 왜 매력이 느껴지지 않지? 성장 드라마를 그만 봐야할까? 난 이 영화를 보면 왜 캐릭터들을 사랑할 수 없었을까? 미국식 성장 드라마를 보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까? 학대를 .. 더보기
하버드 사랑학 수업 그림 출처 : http://www.yes24.com/24/Viewer/DetailImageView/7958957 그래 나도 안다. 이 책은 처세술 장르이다. 내가 극악하게 싫어하는 그런 종류의 책임을 부인하지 않겠다. 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처세술 책은 쓰레기라고 경멸을 담은 말을 쏟아내곤 한다. 마치 난 고고한 인품과 독서습관을 가진 것처럼 남들 앞에서 자랑스레 그렇게 말을 하곤 한다. 지금도 물론 그렇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기 위해서 무려 6개월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나는 인간관계 자체에 관심이 지대하다. 하지만 학생시절에는 성과지향형 성격이었다. 간혹 내가 무임승차자라는 생각으로 자괴감에 빠질 정도로 말이다. 일을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그래서 내 .. 더보기
2013년 가족과학축제 과학 축제와 같은 이벤트는 참석을 해 본 적이 없다. 과학을 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학생들이 즐기는 과학, 즉 아마추어 과학에서 특별히 배울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좀 시시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날 이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은 고 조경철 박사 기념회에서 천체사진전을 기획하면서 창의재단 측에 펀딩을 요청했는데 펀딩의 대가로 4월 21일 열리는 과학의 날 행사에 참석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진 24점을 프린팅해서 걸어 놓게 되었는데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할 사람으로 내가 가게 되어서 하는 수 없이 참가하게 된 것이다. 일요일 아침, 8시 경에 집에서 나왔다.(일요일에 이렇게 일찍 일어나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천체 사진전을 홍보할 브로셔 1,000장.. 더보기
연남동 올레길 1코스 (연남동 쪽 굴다리 앞에 있는 예술작품, 공공예술품이라고 불러야겠지?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떨어질까봐 걱정스럽다.) 연남동은 연희동의 남쪽에 있는 동네라 그렇게 이름을 붙였단다. 내가 기억하는 연남동은 기사식당이 많다는 것 정도이다. 2000년도 초반에 비교적 저렴하면서 푸짐한 순대국밥을 먹기 위해 몇 번 들렀던 기억이 있었던 지라 연남동은 나에게 기사식당 순대국밥의 또다른 이름이었다. 작년에 동교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나의 신분은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바뀌어 있었고 과제와 시험을 준비하느라 정신없던 나의 저녁시간은 어느새 무료함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대책으로 마련한 것이 책을 읽는 것이었다. 퇴근하면서 책을 1-2권씩 가지고 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것도 몇 개월뿐이었다. 뭔가 균형이.. 더보기
구르는 돈에는 이끼가 낀다 그림 출처 : http://www.yes24.com/24/Viewer/DetailImageView/8168024 실용서를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 이유는 너무 실용적이서 삶의 요령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매번 그렇지는 않지만 뭔가 삽질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실수를 하고 얼굴을 붉히고 때로는 좌절을 하면서 천천히 배워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돈 문제에 관해서 같은 입장에 설 수가 없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시간이라는 가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삽질을 할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같은 액수의 돈을 저축하면서 더 많은 금리 수익을 보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뭔가 요술방망이 같은 느낌이다. 어렸을 때 돈 얘기를 하는 사람을 쪼잔하거나 치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 더보기
아! 팔레스타인 출처 : http://www.yes24.com/24/Viewer/DetailImageView/8155047 3년 전쯤에 팔레스타인 현대사란 책을 산 적이 있는데 150쪽 정도 읽다가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 둔 기억이 있다. 저자는 일란 파페라는 유태인 역사학자인데 시오니스트의 박해를 피해 현재 영국에 있는 것 같다. 이런 불필요한 이야기를 한 이유는 그가 유태인임에도 불구하고 글과 말은 정의롭게 사용해서 중립적인 견해(이런 것이 있는지 심희 의심스럽지만)로 서술된 좋은 책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후로 몇 번을 다시 잡았지만 논문을 읽고 있는 듯한 건조한 느낌에다가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할 수 없는 까닭에 번번히 책을 손에서 놓았던 기억이 있다. 타인들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나의 지적 허영심은 이런 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