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교 썸네일형 리스트형 삼국지 삐딱하게 보기(장판파) 백성들이 지칠대로 지쳐 발을 끄는 통에 멀리서 보면 누런 구름이 움직이는 듯 했다. 사내들은 등에 자신의 몸통만한 짐을 메고, 여자들은 등에 아이를 업고 양손에는 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땅만 보며 걷는 사람들 사이로 커다란 육두마차가 지나갔다. 말발굽에 일어난 흙먼지가 사방으로 퍼지자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들렸다. 마차 뒤로는 소와 말이 끄는 수레가 줄줄이 따라갔다. 수레바퀴자국이 깊게 남을 정도로 무거운 짐 때문에 수레 위에는 사람이 타지 못했다. 누군가 짐이라도 올리려 하거나 어린아이가 올라타려고 눈치를 보면 병사들이 말을 타고 달려와 채찍을 휘둘렀다. 성질 더러운 병사는 칼이나 창을 휘둘러 피를 보기도 했다. 마차 안의 사람들은 대부분 형주의 관료거나 형주에 기반을 둔 상인이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