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체 썸네일형 리스트형 완성체 - 색출 우리의 피부색은 모두 까맣다. 1년에 한두 번 다 같이 변하기는 하지만 곧 원래의 검정으로 돌아온다. 같은 피부색은 단순히 동질감만을 연상케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안전의 지표이다. 어느 순간부터 하얀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기원은 알 수 없다.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은 배척당하고, 결국 색출되기에 이르렀다. 그들의 수가 제법 많아질 때면 제거 작업이 이루어진다. 하나 둘 씩 잡아내어 내버리듯이 쫓아낸다. 그들은 그런 그들 스스로의 운명을 잘 알기에 우리들 사이에 숨어든다. 그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오인하여 몇몇 까만 이들이 같이 팽개쳐지는 일도 다반사다. 사실 그들이 끼치는 그 어떠한 부정적인 것은 존재 하지 않는다. 물론.. 더보기 완성체 - 평화시스템 품속에 아들의 모습이 담긴 종이를 넣었다. 심호흡을 하라고 그의 내부가 소리쳤다. 몇 번의 긴 숨이 오고가자, 차츰 진정되었다. 수명은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그는 정면에 있는 붉은 색 버튼을 누르려 늙은 몸을 이끌고 다가갔다. 침침해진 수명의 눈에도 새하얀 벽면의 빨간색은 시야에 쉽게 들어왔다. 천천히 버튼을 누르자, 방 중앙 천장에서 직사각형의 하얀 것이 거꾸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벽면과 똑같은 재질로 그 끝에는 컴퓨터 화면이 꺼진 채로 달려 있었다. 수명은 아무런 소리 없이 내려오는 그것을 돌아보았다. 덕분에 소름 끼치는 정적은 유지되었다. 그것이 다 내려와 멈추자 컴퓨터 화면 앞바닥에서는 철제 의자 하나가 솟아올랐고, 그 왼편에는 나무로 된 관이 시간차로 올라왔다. 수명은 걸음을 떼어 자리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