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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회의

1회 영화토론회 <시스터> 정리




참여해주신 분들 - 뮤엘님, 럭소님, 인생다그렇지님, 조제님, 몽룡이누나님


이 영화는 여러 가지로 바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저소득층인 시몽과 로이를 보며 복지나 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해서 말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희는 이 영화의 중심은 시몽과 로이의 관계이며, 두 인물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로이는 보통의 관점에서 보면 생각없고 책임감도 없는 나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시몽은 극단적인 환경에 내몰리고, 어린 아이라는 시기를 도둑질과 돈을 버는 것으로 채우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이를 단순히 책임감 없는 사람이라고만 봐야 할까요. 분명히 어린 나이에 오기로 아이를 낳았고, 책임감에 대한 중압에 오래 시달렸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결국 도피를 택한 그녀라고 해도 마음 한켠에는 외로움과 책임감을 버리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아직 성숙하지 못한 엄마를 함부로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어 보여요.


이 영화에서 진짜 나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이 두 어린아이가 방치되어 있으면서, 올바르게 손을 들어주지 않는 방관자들이지 않을까요. 도둑질을 하던 시몽이 남자에게 얻어 맞을 때 그 어떤 사람도 일어나서 상황을 멈춰주지 않습니다. 요리 보조 마이크만이 유일하게 시몽의 배경을 아는 어른이지만, 그조차도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에 더 열심히죠. 그래도 더 어린 아이를 끌어들이는 시몽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기도 하지만요. 이 영화에서 시몽에게 ‘그것은 나쁜일이다’라고 알려주는 어른조차 없다고 생각하자면 그래도 마이크는 조금이라도 시몽에게 의미있는 어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가 시몽이 볼 수 있는 마지노선의 어른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의 많은 어른들은 이들에게 있어서 그냥 방관자에 그치고 마는 존재로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만 할 뿐 손을 뻗을 수 없는 우리도 마찬가지의 위치겠죠.


그래서 시몽은 어른스럽지만 외롭습니다. 그리고 어른스럽기 보다는 아이가 되고 싶습니다. 눈이 녹은 스키장에서 뛰어노는 시몽은 영낙없는 어린애죠. 하지만 시몽이 아이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나와 함께는 계속 어른스러울 수 밖에 없으니까요.


결국 저희는 이 영화가 이 두 아이의, 그리고 작은 가족이 각자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영화라고 보았습니다. 로이가 시몽에게 있어서 진짜 엄마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었을 때, 시몽 역시 자신이 아무리 어른스럽게 굴어도 짐이 될 뿐인 어린아이라는걸 깨닫게 되었거든요. 어른이 되어야 할 아이는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기로 선택하고, 어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아이임을 알아갑니다. 마지막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이 두 사람이 진짜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아닐런지요.


이 이외에도 배경이 되는 스키장에 대한 이야기들, 출산과 육아의 책임이 여성에게 많이 전가 되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토론회가 뽑은 명장면 -

인생다그렇지님이 선정하신 장면입니다. 
시몽에게 너무 감정이입을 하고 보셔서 이 장면에서 몇번씩 영화를 끄셨다네요.

몽룡이누나님과 럭소님이 선정하신 장면입니다. 

결국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음을 터트리는 시몽의 모습으로 시몽이 아직 어린아이임을, 그리고 외로운 아이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선정하셨다고 합니다.

조제님이 선정하신 장면입니다. 

눈이 다 녹은 스키장에서 홀로 뛰어노는 시몽의 모습으로 시몽이 바라던 진짜 아이같은 삶을 옅볼 수 있는 장면이라 하셨습니다.

뮤엘님이 선정하신 장면입니다. 

평생 스키를 팔며 살거냐는 대사를 통해서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감을 다시 찾아가는 로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네요


제가 뽑은 장면입니다.

로이의 배를 베고 잠이 드는 시몽입니다. 이 장면을 통해서 시몽이 진짜 원하는 것이 모성애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 토론회의 한줄평 -
(점수는 5점 만점입니다.)
4 : 외로운 소년의 성장 스토리
4.5 : 두번 봐도 좋은 영화
4 : 고개만 돌려도 옆에 있을 법한 슬픈 이야기
4 : 한부모 가정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
4.3 : 평범한 소년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4.5 : 작은 가족의 제자리 찾아가기

- 토론회가 추천하는 같이보면 좋은 작품 -
<케빈에 대하여>(영화) : 엄마와 아들, 육아의 책임감이라는 면에서.
<퀼스>(영화) : 선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이야기. 선택에 따른 변화가 나오는 것에 의해서.
<디나>(영화) : 가족과 책임감이라는 면에서.
<주노>(영화) : 아이를 낳는 책임감이라는 면에서.

첫 모임인데다가 약도에 오류도 있어서 시작은 꽤 늦었지만 그래도 가치 있는 이야기들이 오갔던 모임이었습니다. 참가해서 의견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모임도 즐거운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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