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요일

미친다는 건...

무엇인가에 미친다는 것은, 그것이 과한 것인 줄 알면서도 계속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에 영화관에서 미친듯이 영화를 봤던 것도 그러하고, 날씨 따위 무시해가면서 타고 다녔던 자전거가 그러했고, 요 며칠 동안 빠져있던 게임이 그러하지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이걸 왜 하고 있는 것이지?'


그러면 슬슬 멈추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게 된다면 중독이 되는 것이고, 멈추면 잠시 빠졌던 것이 되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미친듯이 빠져있다가도,


'나는 이 사람을 왜 만나고 있는 것이지?'


이러면 슬슬 도망치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내가 미쳤다 생각이 들면, 사람도 일도 놀이도 하나씩 지워나갑니다. 그 모든 건 그렇게 스쳐지나가니까요. 그러다가 얼마지나지 않아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헤헤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겠지요. 다시 하지 않는다면 또는 만나지 않는다면, 그대로 추억이 되어버리기도 하구요. 


더위 탓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주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은 정리하기도 했죠. 혹은 이미 반대로 내가 정리되었음에도 눈치채지 못했던 사람들도 있었겠지요. 그럼에도 또 무언가에 미치려도 돌아다니고 찾아나서게 됩니다. 


비어있는 나를 채우기 위한 행동이지요.  



그렇게... 또 다른 무언가에 미치기 위해서 이것 저것 해보는 나를 보면서 씁쓸한 웃음만 남깁니다.

'목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마추어  (1) 2013.08.29
게임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0) 2013.08.22
장비의 8월 둘째주 영화 이야기.  (3) 2013.08.09
장비의 설국열차 감상평  (2) 2013.08.01
장비의 더 울버린 감상평  (4) 201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