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편] 오로라 눈을 떴을 때 나는, 내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저 가슴과 배 사이의 어떤 기관이 사고를 정지한 듯 먹먹한 느낌이 들고 있었다. 그것이 허기 일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식사가 필요할 것 같아 냉장고 근처로 갔다. 냉장고 위에는 다이어트용의 시리얼이, 안에는 우유가 있어서 그것들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했다. 위장에 음식물이 조금 쌓이자 그제서야 이 느낌이 허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동시에 그가 나를 괴롭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가 어떤 경위로 날 괴롭혔는지는 명확히 떠오르지 않았지만 나는 그에게 꼭 따지고만 싶었다. 침대 옆으로 굴러 떨어진 핸드폰을 찾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는 다행히 통화 기록의 제일 위에 있었다. 그가 설정해둔 컬러링을 들으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