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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2013.09. 책 구입



책은 남았는데 책을 찍었던 사진들이 사라졌다. 컴퓨터의 고장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찍었던 책을 그대로 찍기도 뭐하고, 나름 시간상의 이유도 있던 것이라 그 사진들은 그저 내 기억 속에 남겨두기로 했다. 그 사진들 모두 공개할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생각 같기도 하다.


또 책을 샀다. 매번 책을 살 때마다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책을 구입하면 사진을 찍어둬야겠다 싶다. 그리고 좀 더 자주 좀 더 열심히 블로그에 내가 찍은 사진들을 게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기준에 공개할 만한 사진이 아니더라 하더라도 왠만하면 다 올려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컴퓨터 고장이 불러온 내 다짐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 다짐을 끝까지 지킬 것 같지는 않다. 자꾸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왠만하면", "가능하면", "최대한" 이란 단어들을 수식어로 붙여두려는 것을 보면 그 다짐 밑바닥에는 때가 되면 혹은 귀찮으면 안할 수도 있음을 넌지시 내보여 두려는 것이다. 그래서 괜한 다짐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나름 다짐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보는 이유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사진을 자주 올려야 한다면, 제목은 최대한 단순하며 정보 나열 식으로 해놓는 편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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