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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영화 레드 더 레전드




  지난 일요일 오전에 레드 더 레전드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시사회라고 하지만 그냥 주유회사에서 제공하는 이벤트성 시사회입니다. 조금 늦어서인지, 무대인사 같은 건 못봤습니다.


아마 배우나 관계자가 인사를 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좋은 게, 사람이 적어 늦게 왔음에도 가운데 자리에서 봤고 팝폰이랑 콜라, 핫도그까지 주더군요. 저도 시사회 이벤트 찾아서 신청해봐야겠어요. 물론 힘들겠지만, 친구는 열일곱번 째에 당첨 됐다네요.


*주의, 이 글은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병헌의 출연으로 한국에서는 개봉 전부터 이슈가 되었죠. 하지만 전편보다 제작비가 크게 늘어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화려한 장면은 많아졌지만 전체적인 규모로 보자는 요새 CG를 떡칠한 A급(제작비가 A급)영화는 아닙니다. 1.5급 정도랄까...


요새는 딱 잘라서 A, B급을 나누기가 어렵네요. 많지 않은 자본에도 괜찮은 품질의 오락영화가 많이 나와서 말이지요. 오락영화의 기본적인 품질이 올라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기쁩니다.






전편에 이어 마빈역의 존 말코비치가 화기 및 개그담당으로 나옵니다. 거기에 프랭크의 연애상담역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섹시담당 캐서린 제타 존스입니다. 프랭크의 옛 연인으로, 프랭크의 마음을 흔들어 댑니다. 제 마음도 흔들...







천재 물리학자 베일리 역의 안소니 홉킨스입니다. 양들의 침묵에서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정신없는 동네할아버지처럼 나옵니다. 후반에 180도 달라진 모습은 양들의 침묵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모험을 하고 싶은 사라와 그런 그녀가 다칠까봐 전전긍긍하는 프랭크, 그 와중에 사라에게 첩보원 교육을 시키는 마빈. 이 트리오의 아웅다웅거리는 모습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였습니다. 그리고 프랭크는 계속해서 츄리닝 바지를 입고 나옵니다. 재밌게도 그 츄리닝 바지를 다음 장면에선 마빈이 입고 나오더군요.






  이병헌은 또 벗었습니다... 남자가 봐도 멋진 몸매긴 한데 너무 의미없이 벗어재끼는 것 같아 좀 그렇네요. 이후에는 수트만 입고 나와서 조금 아쉽기도(?) 했네요.






이 영화에선 자동차 추격씬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도 콤비가 각자 있습니다.

위에 카자와 프랭크가 한 팀으로, 아래는 한과 빅토리아가 한 팀이 되어 액션을 펼칩니다. 사진은 못 찾았지만 사라와 마빈도 추격씬을 벌이는데, 개인적으론 사라의 추격씬이 가장 좋았습니다.





  전편에 비해 소재의 신선함이 바래긴 했지만, 이병헌과 캐서린 제타 존스같은 조연들이 빈 부분을 많이 채워줬습니다.

액션의 규모도 커졌고 스토리도 여유있게 진행됐습니다. 잘라내기를 덜했는지 중간에 조금 늘어지는 기분도 들었지만 눈요기가 끊이지 않아 좋았습니다.


  다만 전편에서 이미 써먹었던 '은퇴요원들의 굉장함'이라는 부분이 신선도가 떨어졌음에도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시작이기도 한 부분이니 빠질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참신한 장면으로 구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마지막은 안소니 홉킨스의 포스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