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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대학시절의 회상



 

날도 꾸리꾸리하고 요즘따라 옛 생각이 난다.

 

인생은 자신의 경험치라는 말이 정말 와 닿는게

 

본인이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는걸 깨달았기 때문.

 

 

10대의 삶은 전형적인 모범생의 삶이었고 (야자 안하려고 용쓰던것만 빼면_ㅋㅋ)

 

극과 극으로 20대의 삶은 열등생이었다.

 

일차적인 문제는 내가 수능을 망쳤다는 거였고,

 

내 의지와 상관없는 곳으로 대학 진학을 했다는게 흑역사의 시작이었다.

 

 

웃긴건 ㅋㅋ 모집인원이 50명이었는데 최초 합격자는 7명만 들어왔다는 것.

 

수석 차석은 아니었으니 나는 적어도 입학할 당시엔 3~7등 사이였겠지.

 

아마 1학년 1학기에 담임교수가 내게 신경을 썼던건 입학할 당시의 성적 때문이었을거라 추측한다.

 

 

한 학기를 다니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건 정말 아니야... 라고.

 

 

그때 반수를 하던지 했어야 했는데..

 

막상 휴학계를 내려고 보니 딱히 하고 싶은것도, 되고 싶은것도 아무것도 없더라...

 

반수를 포기하고 다니기로 결심하고 깨달은건,

 

나는 내가 관심 없는건 정말 못 하는 타입이구나 - 라는것.

 

그나마 10대에 모범생이었던건, 그래도 수학빼면 공부가 재밌었기 때문이었을거다.

 

그땐 과목이라도 다양했지.. 

 

대학은 전공과목 위주로 수업이 돌아가잖아?  젠장ㅋㅋ

 

 

예상하다시피 내 대학생활은 처참했다.

 

열심히 해봐도 흥미가 생기질 않는데 어쩌겠나.

 

나는 슬금슬금 수업을 빠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때는 3년 내내 학교 단 한번도 빠진적이 없던 난데 ㅋㅋ

 

세상 참 오래 살고 볼일이다.

 

반수를 포기하면서 내 목표는 그냥 단순한 졸업이 되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쉬운건,

 

 

내가 그때 좌절을 했다는 것.

 

그때가 내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절이 아니었을까.

 

그 당시에 유일한 낙은, 학교 끝나고 하는 3시간 반의 알바시간이었다.

 

친구랑 같이 하는 알바라 킥킥거리면서 틈날때 수다떨고..

 

내 숨통이 트였던 유일한 시간이었지.

 

 

 

 

얼마 전, 가족과 외식하다가 문득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몇살때로 가고 싶니? 라고 하시길래

 

17살이라고 대답하려다가 흠칫하고 "25살때로 갈래요-"  라고 대답했다.

 

얼마나 그때로 돌아가기 싫었으면 ㅋㅋㅋ

 

 

 

스무살때 반수를 했다면 인생이 달라졌겠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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