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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되새김질

 

 

 

 

 '꿀꿀하다'의 반대말은 '얼멍얼멍하다'다. 얼멍얼멍한 스웨터라면 그 털실 한 올은 옷의 일부가 되고 쫀쫀한 스웨터라면 불필요한 보풀이 된다. 그러므로 모든 게 보풀 때문이었다고 악쓰면 악쓸수록 자신이 얼마나 쫀쫀한 인간인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다들 알겠지만, 그건 사람 됨됨이의 문제지, 불길한 예감의 문제가 아니다. 삶이 왜 죽음과 같은 절망에 이르는지 아는가? 그건 스스로 무덤을 팠기 때문이다.

 

 

                                                               - 김연수, '사랑이라니, 선영아' 中

 
 
 
 
 
 
 
내게 좋아하는 음악이나 책은 반복의 대상이다.
 
무심코 다시 읽던 책의 저 구절이 다시금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최근에 짧은 연애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는데,
 
왜 대부분 연인들의 이별의 이유가 성격차이로 귀결되는지, 이제서야 명확하게 알게 됐다.
 
그러니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 대답이 제일 심플하기 때문이다.
 
이별하기까지의 과정을 구구절절 얘기하느니, 그냥 한마디로 축약해서 말하는거다.
 
 
 
그와 헤어진지 한달이 넘었다.
 
들쑥날쑥 롤러코스터를 타던 마음은 평온한 상태를 되찾았고, 심지어는 잘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날 보니 살짝 씁쓸해졌다.
 
분명 좋았던 순간들이 있었을텐데..  내게 마지막까지 가장 크게 남았던 감정은 괘씸함이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아마 그가 내게서 지워지는 순간까지 같이 기억될 것 같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p.s 저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예전에 썼던 글 재탕하네요 ㅠㅠ

 

집착이 심했던 남친과 헤어지고 썼던 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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