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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끄적끼적] 퍼즐

나는 사람이란 퍼즐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리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 살고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시는가? 

나에게는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이런 가정에 사는건 나 하나만이 아니다. 

나와 친한 아이들도 다들 이런 일로 힘들어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아이들을 알아보기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이건 매우 큰 문제다.  실수로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아이들은 대부분 힌트를 남긴다.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흘리듯, 퍼즐조각을 흘린다고 해야할까. 

아이들이 흘린 퍼즐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보면 그 본질이 나온다. 그 사람이 제공한 극히 일부일지라도. 

이 일련의 과정은 머리 아프고 복잡하지만 꽤 재미있다.


하지만 난 가끔 의문이 들곤 하는 것이다.  

나도 진정한 나 자신을 모르는데 내 일부만 보고 날 다 아는 건 불가능할 뿐더러 그리 좋은 일도 아니지 않는가. 

흉악한 연쇄살인마가 집에선 자식을 소중히 여기는 다정한 아버지라면 둘 중 무엇이 그라고 정의내릴 수 없듯 사람에 대해 너무 잘알게되면 모순 속에  허우적대는 것이 고작이니. 

사람은 퍼즐과 유사하지만 그 사람의 인격은 너무나 다채로워 맞춰가다보면 눈이 멀게 된다. 

보이지 않는 나라, 보이지 않는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