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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장비의 론 레인저 감상평




사람이란 존재는 참 웃긴 것 같습니다. 딱 예상만큼 나온 영화를 보고도 만족을 못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언제나 사람은 자신의 기대보다 좀 더 나은 결과물을 얻기를 바라게 되죠. 그래서 사람들은 모순된 존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론레인저는 솔직히 썩 끌리지 않았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조니뎁이 그대로 나타날 것만 같았거든요. 예고편도 그런 느낌이었구요. 광고도 그렇게 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제작진과 조니뎁이 이번에 사막으로 갔다!" 라구요.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잭 스페로우가 인디언 복장을 했을 뿐이었지요. 뭐랄까... 더 이상 우려먹을게 없어서 잭 스패로우를 서부개척시대로 보낸 느낌이랄까??


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지만, 캐리비안의 해적을 재미나게 본 사람이라면 괜찮게 볼 수 있습니다. 조니 뎁이 보여줬던 잭 스패로우가 이름만 바꾸고 똑같이 서있거든요. ㅡㅡ;;;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채우고 싶다면 꼭 말리고 싶습니다. 장소말고 바뀐 것이 없어요. 그래도 하나 건질만 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미친듯한 음악의 배치였습니다. 특히나 마치 우리가 서부시대에 왔다고 할만큼 노골적이고 오래된 음악이 이 영화의 액션이 하이라이트로 달려갈 때 흘러나오는 모습은 음악이 이 영화를 살렸다 싶더군요.



뭔가 엄청나게 끄적거려보려고 영화를 봤는데, 딱히 할 말이 없네요. 개인적으로 캐리비언의 해적은 2편까지만 보고 안봤거든요. 캐리비언의 해적을 처음엔 신선해서 봤는데 제작 편수가 늘어 날수록 판에 밖힌듯한 느낌이 강해서 식상해 지더라구요. 


여기서 가장 거슬렸던건 인물을 하나 꼽으라면, 영웅이 되어가는 주인공 일명 '론 레인저' 였습니다. 왜냐면요... 처음에 총도 쏠줄 모르던 샛님이 어느 순간 미친듯한 사격 솜씨를 보여주거든요. '너희들 몰랐지? 나 특수부대 요원 출신이야!'라고 말하는 것 처럼 말이죠.


언제부터 이런거에 예민해졌는지 모르겠지만, 번역 참... 눈물나더군요. 왠만해서는 영화번역 쪽은 안건들이려고 하는데, 이번 번역은 너무 급하게 한 티가 나더라구요. 최소한 같은 물건일 경우는 똑같이 통일 시켜줘야지요. 첫 장면에서 통치론이라고 했다가 뒤에가서 군주론이라고 바꾸는 건 뭐하겠다는 심산인가 싶더군요. 처음에 왜 군주론을 통치론이라고 번역을 했는지 갸우뚱해 있었지만 그정도야 뭐... 케릭터의 성향을 나타내는 단어설정인가보다 하고 넘겼었는데, 뒤에게서는 잘 알려진대로 군주론이라고 하더군요. 예상하셨겠지만, 맞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론레인저가 등장할 때의 성격을 말해주는 책이라 더욱 더 거슬렸는지도 모르지만요.


뭐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가 자꾸 귀와 눈에 거슬렸는데,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 기억이 안나요.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음악 빼고 뭔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영화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조조로 봤어도 좀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누군가 어제(07.03) 개봉한 감시자들과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감시자들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조니 뎁과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광팬이라면, 론 레인저를 추천합니다.


그너저나 조니 뎁은 이제 그만 광끼 어린 역할을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요? 10년 정도 우려먹었으면 꽤 했잖아요. ㅡㅡ;;; 물론 조니 뎁을 잊혀진 스타에서 아직 건재한 스타임을 증명한 케릭터긴 하지만... 그리고 눈에 띄는 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 팀버튼의 아내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조니 뎁의 부인이라도 되는 줄 알겠습니다. 둘이 같이 나오는 작품이 왜이리 많은 것 같죠. ㅡㅡ?? 그냥 착시현상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