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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길냥이 리배 집사

집사의 하루 -9 이사 가는 날 살고 있던 자취방 계약이 끝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방을 빼야 하는 날짜와 입주일이 겹치지 않아 며칠 간 인근에 사는 후배네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살림살이도 거의 없는 남자 방이라 짐을 옮기는 건 그다지 걱정되지 않았지만, 정작 리배 녀석이 걱정이었다. 고양이는 보금자리가 바뀌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데... 게다가 짐을 옮기기로 한 날짜는 12월 30일. 연말이다. 31일에 본가에 올라가 1일 저녁에나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라 거의 이틀을 혼자 보내야 하는 녀석이 걱정되었다. 후배와 같이 이사짐을 옮기면서 집안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이니 리배도 뭔가 이상한걸 눈치 챈듯이 우리들 다리 사이에서 계속 왔다 갔다한다. 캣타워를 분해 할때는 '이봐 집사. 당신 대체.. 더보기
집사의 하루-4 리배. 입맛 까다로운 녀석 처음 녀석을 집에 데리고 온 날. 녀석에게 사준 첫 음식이 베이비용 캔이었다. 참치 통조림과 꽁치 통조림 냄새 그 중간 쯤인듯한 냄새가 나는 생선 캔. 그래서 인지 이녀석은 그것만 먹었다. 어제 부터 묽은 변을 싸는 녀석이 걱정돼 퇴근하자 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자켓 안에 안고 있던 녀석을 내려 놓기 위해 자켓을 벗는 순간..... 녀석은 이미 내 옷에 노오란 변을 한가득 싸 놓았다. 집에서 싸던 그런 변이 아니라 진짜 병아리 색처럼 노란 그런 변을 싸놓았다. 희안하게 냄새도 안난다. "리배야 괜찮아. 아파서 그런거니까 괜찮아..." 나보다 수의사가 더 놀랐는지 얼른 닦으라고 티슈를 내게 건넸다. "선생님 얘가 어제부터 계속 묽은 변을 싸더니 지금 보셨듯이...이젠 아예 설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