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2013.09. 책 구입
무량수won
2013. 9. 12. 14:00
책은 남았는데 책을 찍었던 사진들이 사라졌다. 컴퓨터의 고장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찍었던 책을 그대로 찍기도 뭐하고, 나름 시간상의 이유도 있던 것이라 그 사진들은 그저 내 기억 속에 남겨두기로 했다. 그 사진들 모두 공개할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생각 같기도 하다.
또
책을 샀다. 매번 책을 살 때마다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책을 구입하면 사진을 찍어둬야겠다 싶다. 그리고 좀 더
자주 좀 더 열심히 블로그에 내가 찍은 사진들을 게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기준에 공개할 만한 사진이 아니더라 하더라도
왠만하면 다 올려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컴퓨터 고장이 불러온 내 다짐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 다짐을 끝까지 지킬 것 같지는 않다. 자꾸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왠만하면", "가능하면", "최대한" 이란 단어들을 수식어로 붙여두려는 것을 보면 그 다짐 밑바닥에는 때가 되면 혹은 귀찮으면 안할 수도 있음을 넌지시 내보여 두려는 것이다. 그래서 괜한 다짐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나름 다짐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보는 이유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